엠팍 가보니 여론조작 쩌네. 역시 오유=일베네. 지들도 좌표 찍으면서 여시한테 그 난리쳤냐. 라는 반응이많더군요. 눈팅하다보니, 오유 내에서도 강도는 적을 뿐 그런의견이 있던 것 같구요.
그런 의견을 갖고 계신분들께 몇가지 묻고 싶은게 있어요
4.19와 5.18과 6.10항쟁 더 멀리가면 3.1운동. 가까이 오면 소고기 촛불집회..
이 사건들의 시작은 몇몇 대학생, 지식인들이 주도한 공공장소에서의 집회였죠
이 역시 "여론조작"이지 않나요?
자신들의 생각이 모든 국민의 생각인 냥 우르르 `특정장소`로 몰려가 세를 과시하며 여론을 조작하고자 한 시도 아니었나요?
어떤분은 이 말에 또 이리 생각하시겠죠
"누가 씹선비 아니랠까봐 하다하다 문빠 떼지어 빠돌이 하는거를 독립운동으로 승격시키는구만~ 일베도 지들이 구국의 영웅이라며 이동네 저동네 좌표찍고 다니는데, 니들하고 다른게 뭐냐! 여시가 너네 오유좌표찍고 조작질 했다고 광분했던 게 백년 전이냐? 그새 까먹고 같은 짓 하고 다니게?"
네.. 오해할만 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차이는, 목적지가 사적공간이냐, 공적공간이냐일 겁니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유이기에 완전한 사적공간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로서의 오유는 분명 사적공간에 가깝습니다. 공적공간이라면 일베차단이라는 규제가 있으면 안되겠죠. 이건 뽐뿌,웃대,엠팍 등 타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느슨한 사적공간입니다. 사적공간이라는 의미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타자에 의해 침범당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공간이라는 뜻일 겁니다.
여시는 그걸 깨고 분탕질을 했으니 공분을 산 걸꺼구요.
다시 묻습니다. 네이버 댓글란은 사적공간인가요? 공적공간인가요? 동아리원들이 주로 모이는 동아리방처럼 사적인 곳가요? 신고만 하면 모든 집회가 허용된 서울광장같은 곳인가요?
그럼 이리 물으시겠죠.
"니들이 증오하는 일베도 똑같이 한대니까! 니들은 착한일베라 이거냐?"
다른 분들은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착한일베"타이틀 나쁘지 않습니다.개인적으로 일베가 네이버를 점령한 행위는 적극적 정치활동으로 봐야지 이 지점에서 비난받을 여지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팩트없이 욕설이 대부분인 내용에 있어서는 비난을 넘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수준이겠으나, 그들의 정치적 의견을 개진하기위해 좌표를 찍고 떼로 달려들어 댓글을 단 행위자체는 그 어디에도 비난받을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 댓글란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적" 토론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삼십대에게 중요한 여론형성의 장인 네이버 댓글의 주도권을 저들에게 뺏긴 것은 우리의 절박함이 부족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해야하지 않을까요? 일베의 놀랄만한 돌진력과 정치적 통일성을 두고 비교하는 거라면 "착한 일베"라늘 타이틀도 감수할 수 있겠다는 겁니다.
새누리 지지자든, 안철수 지지자든, 그리고 문재인 지지자도, 모두 다 나와야합니다. 열린 광장에서 우리의 생각을 말하고, 또 다른 생각을 들어야지요. 대학시절 학관 벽에 가득했던 대자보 토론처럼, 저기가 붙이면 우리도 붙이면서 계속 논쟁해야지요. 왜곡과 욕설없는 냉정함은 지키면서 계속 싸워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