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이제 40개월인 큰 아이는 전체적으로 느린아이에요. 말도 느리고 또래에 비해 더 아기같으면서도 성격적으로는 예민하고 여리면서 고집이 세지요 오늘 이 5살 큰 애가 동생을 밀었어요. 이제 비틀비틀 혼자 서는 돌 안된 둘째는 바로 꽈당 하고 머리를 바닥에 세게 받았죠ㅠ 그걸 본 아이 아빠가 화가 나서 엄청 화를 내며 너도 똑같이 하면 아프지 않냐고 아이를 밀었어요(애 아빠도 참 다혈질이죠ㅜㅜ철없고..) 큰 아이는 아빠가 평소같지 않게 화를 내고 본인을 밀기까지 하니 자기도 화가 났나봐요 아빠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라구요..아빠도 같이 고래고래ㅠㅠ 바로 제가 나서서 정리에 들어갔어요 아파서 우는 둘째 달래고 큰 애에게 밀면 안되는데 왜그랬냐고 가볍게 타이르고 동생에게 사과를 시켰어요. 엉엉 울면서 미안해~잘못했어~하더라구요 그리곤 아빠한테 소리 지른 것도 잘못이라고 타이르며 아빠한테 사과해 하니까 꺼이꺼이 흐느끼며 아빠한테 미안해 안할거야!하더라구요 애 아빠는 당장 사과하라고 눈을 부라리구요 그러니까 아이가 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울더라구요 원래 저랑 큰 애랑 나가려던 참에 벌어진 일이라 알겠다고 얘기 좀 하자고 제가 데리고 나왔어요 그리고는 설명해줬죠.. 아빠가 무섭게 소리지르고 밀어서 놀라고 속상했겠지만 넌 아이고 아빠랑 엄마는 잘못한걸 알려줘야 하니까 그러는 거라고 동생을 민건 잘못한거고 아빠가 그래서 혼을 낸거라고 그게 무섭고 속상해도 아이는 어른에게 똑같이 소리지르면 안된다구요..잘못한 일이고 아빠에게 사과해야 한다구요.. 그러니까 고집쟁이 큰아들은 계속 사과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 그럼 잘 생각해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면 그때 사과하자고..그 대신 사과하기 전까지는 안아줄 수는 없다고..잘 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하는거라고..하고는 원래 사기로 했던 빵을 샀어요 큰아이는 계속 시무륵 상태 그렇게 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이가 뭐라고 작게 중얼거리는거에요 그래서 뭐라고?하면서 몸을 낮춰 귀를 대니 아이가 하는 말...
'아빠한테 미안했어요..'
너무나도 기특하고 감격스러 눈물이 핑 돌았어요 꼭 안아주며 엄청 용감하고 멋지다고 칭찬해주었지요.. 이제 40개월..말이 느린편이라 요즘 들어 조금씩 본인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시작해서 더 감격스러웠던거 같아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정도로 생각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기같은 아이였는데 어느새 저의 말을 이해하고 고민해보고 스스로 반성의 말을 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었다는 사실에 눈물이 핑 돌았던거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서툰 부모네요^^ 5살 아이가 잘못했을때 그리고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때..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