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을 함께한 애기가 천국으로 간 후 삼개월간 방황을 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새로운 친구를 맞이했다
사개월간의 묘생을 좁은 철창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냈던
탓인지 몸집이 작고 소심하던 아이였다
12월10일에 만나 '열번째밤'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우리집에 온 그녀는 공중이회전을 하는 짐승이 되었다
마음껏 달리기 시작한 후 매일 1cm씩 자라기 시작했고
하루에 세번씩 사람같은 똥을 쌌다.
어제는 꽃을 처음 보고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꽃도 쨍쨍한 해도 눈도 비도 봄 여름도 밤이에겐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것이겠지
많이보고 많이먹고 오래오래 잘지내자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