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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각오하고 쓴 안중근 의사 비판
게시물ID : history_11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국수
추천 : 8/9
조회수 : 634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09/09 13:33:02
저는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며 그분의 일생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분의 일생을 공부하다 보니

요즘 시대상황을 고려해 보니 "아.. 이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용감하게 글을 올려봅니다.


구한말의 애국지사.
민족의 영웅.
가장 인기있는 독립운동가.
 

이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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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의 이또 히로부미 저격으로 중국과 한반도에 반 제국주의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우리 민족의 독립이 이루어 졌던 것은 분명한 사실일겁니다.

그러나 그의 젊은 날에 동학 농민운동 토벌에 앞장섰던

사실을 알고 계신분들은 많지 않으시죠.

여순 감옥에서 돌아가기 직전에 기술하신 "안응칠(응칠은 안의사의 아호)역사에서 직접 기술하신 내용입니다.

"그 무렵 한국 각 지방에서는 이른바 동학당이 곳곳에서 벌떼처럼 일어나, 외국인을 배척한다는 핑계로 군현(郡縣)을 횡행하면서 관리들을 죽이고 백성의 재산을 약탈했다. …… 그때 나의 아버지는 동학당의 폭행을 견디기 어려워 동지들을 단결하고 격문을 뿌려 의거를 일으켰다."


Ahn.jpg

어.. 어.. 뭐라구요..?


동학 농민운동의 12개조 폐정 개혁안입니다.


  1. 동학교도와 정부는 서정(庶政)에 협력할 것
  2. 탐관오리 숙청
  3. 횡포한 부호 처벌
  4. 불량한 유림과 양반 처벌
  5. 노비문서 소각
  6. 7종의 천인에 대한 대우 개선
  7. 과부 재가 허락
  8. 이름 없는 잡세 폐지
  9. 인재 등용, 문벌 타파
  10. 일본과 간통하는 자 엄벌
  11. 공사채(公社債) 면제
  12. 토지 평균 분작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주장이죠.


변화하는 세계 정세속에서 고리타분한 성리학만 고수하고


개혁을 거부하던 구한말의 자발적 민중 봉기였던 동학


이 동학농민 운동을 안의사께서는 "폭도"라고 생각하시고 계셨죠.


당시 해주 지방의 동학 운동가였던 백범 김구를 나중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중근 의사께서는 대한제국이 망한 원인을 일본제국주의 뿐만 아니라


자발적 민족 개혁운동인 동학에서도 찾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안중근 의사께서 목숨까지 버려가며 되찾고 싶어하신


나라는 "무엇"입니까?




대한민국?


고종. 전주 이씨. 노론, 안동김씨가 집권하던 대한제국.?





그런데 이런 안의사의 사고방식, 멘탈리티...


이 모습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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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안중근 의사가 현재 대한민국에 살아 돌아오신다면

...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4.19항쟁, 5.18 광주항쟁 등을 

어떻게 바라보실까요?



고려말 학정에 신음하던 백성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정몽주와 정도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역사에서 정몽주는 충신의 표상으로

정도전은 희대의 역적으로 낙인 찍혔었죠..


안중근 의사 역시 그분의 인생은 훌륭하시지만

시대를 읽는 눈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사람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적의 수장을 암살하고 충성을 다하는 사무라이나

로닌, 닌자 문화가 있는 일본인들이 볼 때 너무나도

멋있고 존경스러웠을 겁니다.


결론 : 

안중근 의사 개인의 인생은 존경스럽지만 구체제 수호에 압장선 보수적인 영웅일 뿐이다. 이런 사고구조나 멘탈리티는 현재 우리나라 일부 지식인들이나 뉴라이트 성향의 역사학자들에게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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