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산유수한 말에 속아 계좌번호, 비밀번호, 체크카드를 보내달라는 말은 믿지마세요. 저도 이런걸 누가속아 하면서 코웃움 쳤는데 제가 당해보니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ㅋㅋㅋ 정말 신뢰감있는 말투로 신뢰감 넘치고 체계적으로 말을 합니다. 속지마세요ㅜㅜ
일단 저는 잉여로운 방학생활을 청산하고자 알바x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어느 보안업체에서 채용공고가 올라왔더군요. 자기들은 현금수송업무를 맡고있으며 여성은 회사 내근직을 하게 되고, 남성은 수송업무를 하게 된다구요. 물론 대학생 방학아르바이트도 가능하고 단기로도 장기로도 가능하며 주 5일에 근무시간도 칼같은데 급여는 170만원이나 준답니다. 대학생이 방학알바로 170이나 받는다니 저는 바로 혹 해서 온라인 이력서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다음날 전화가 와서 이력서 보고 연락드렸다로 시작해서 자기들 업무 내용을 줄줄줄 말해줍니다. 너무 체계적이에요 정말 존재하는 회사마냥요. 그리고 질문을 해도 다 받아쳐줍니다. 직원들 나이대는 어느정도냐, 업무 강도는 어떻냐 한팀에 몇명씩 근무하냐, 무슨무슨 팀이 있냐 등등... 그 후 면접은 신입교육이랑 같이 하겠다. 대신 자사 양식이 따로 있는데 메일로 이 양식을 보내줄테니 작성해서 다시 보내주라고 합니다. 메일을 받아보니 회사 출입카드, 보안 비밀번호 설정, 무슨 협약서 및 동의서 작성 등의 그럴듯한 파일을 보내줘요. 저는 잘~작성했습니다. 의심도 없이요. 월급 입금할 계좌도 적고~주소도 적고~ 진짜 똥멍청이죠ㅜㅜ 주민번호를 적으라는 양식에도 무슨 채용할때 신고해야되서 필요하나? 이런생각으로 다 적었습니다. 그리고 출입카드에 비밀번호 설정을 하라는 양식도 다 적었습니다. 메일을 보내니 다음날 또 연락이 오더군요. 이번쥬 금요일 어디어디로 오셔서 약 3시간 교육 받으시면 된다. 교육비는 3만원 지급해드릴거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OO씨가 이제 입사하실 팀에 팀장님이 면접 진행하실때 보실 자기소개서가 필요하답니다. 근데 팀장님이 출장을 가시기에 오늘 당장 보내셔야 한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물론 짧게 간략하게 적으셔도 상관없다고.. 그리고 퀵을 보내드리겠다고 자기소개서랑 체크카드랑 같이 동봉해서 보내주시면 된대요.
근데 이때부터 조금 이상하다...싶었어요. 체크카드를 왜 보내지? 싶어서 체크카드가 왜 필요한가요 물어보니 자기들 출입보안카드를 제 체크카드의 IC칩에 삽입을 한대요ㅋㅋㅋㅋㅋ 아 요새는 그런기술도 있나? 싶어서 일단 알겠다고 했어요.
또 그때 전화온 시간이 오전 11시 반쯤이었는데 제가 학교에 가야하고 할일이 있어서 다 작성하면 4~5시쯤 보내드리겠다고 하니, 아 그때쯤이면 너무 늦는데..라더라구요? 업무시간이 6시까진데 왜 늦지? 이런 생각도 들긴 들었어요. 그래도 그때는 그럼 빨리 작성해서 3시쯤까지 할게요!라고 말하니 알겠다고 연락주시면 퀵 기사 보내겠대요. 근데 마지막으로 또 또!!!!이상한 말을 합디다. 작성해주신 보안카드 비밀번호가 체크카드 비밀번호랑 같은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읭????
아니라고 말하니 이게 무슨 계좌가 연동이 되어있어야 월급을 컴퓨터가 계산해서 자동으로 지급한다. 등등 막 청산유수하게 말을 해요. 근데 영 의심스럽습니다. 근데 앞 전의 다른말들은 어느정도 넘겨도 이건 너무너무 이상해요ㅋㅋ 그때 제가 음...이러다가 그냥 비밀번호를 알려줬습니다. 물론 제 계좌 비번말고 이전에 쓰던 비번으로요!!! 혹시 사기가 아니라면 그때 가서 알려주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리고 알겠다고 하고 나중에 퀵 보낼테니 연락 주라고 허고 끊었어요.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어요. 회사 출입카드 IC칩 이런식으로요. 결과가 많이 뜨더라구요!!! 아르바이트 사기!!!!라는 제목으로 죄다요ㅋㅋㅋㅋㅋ 아 그때부터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전화해서 체크카드 보내는건 아닌거 같다. 이거 없었던걸로 하겠다고 하니 아무 미련도 없이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요.ㅋㅋㅋ그래도 일단 계좌번호랑 주민번호 알려준게 찝찝해서 바로 은행가서 계좌 비밀번호도 바꾸고 잠시 출입금 차단도 했다 풀었네요ㅜㅜ
근데 어제저녁 또한번 알바x 보니 어느 해외 명품 직배송 업체 공고가 또 올라와있더라구요. 또 근무시간도 좋고 급여도 쎄요. 근데 한번 걸리고 나니 이 업체도 의심이 갑니다. 한번 테스트나 해보자 싶어 이력서 넣으니 아까 11시쯤 또 전화가 왔어요ㅋㅋㅋ 또 업무내용을 줄줄 말하다가 이번에는 수법이 아주 약간 다릅니다. 원래 어제 채용이 다 끝났는데 한명이 개인사정으로 못하겠다고 해서 추가로 연락드렸다. 어제 일괄적으로 면접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저희가 다음주 바로 지점 오픈이라서 이렇게 유선상으로만 채용을 하려한다. 대신 이번주말에 있을 교육은 꼭 참석 해주시고 또 자사 양식이 있으니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달라. 등등.. 약간의 레퍼토리만 바뀔뿐 그때 그 업체랑 똑같은거 같습니다. 저는 네~네~ 대답 잘하고 메일을 받아봤어요. 근데 역시나!! 약간의 양식만 바뀔뿐 작성하는 내용이 똑같더라구요. 출입카드 작성도 그렇고ㅋㅋㅋ 아무튼 이번에는 이 상태로 무시할 생각입니다. 뭐 더 연락이 오면 갖고놀 좋은 방법이 없나 싶기도 하지만요ㅠㅠ
1. 알바x 온라인 지원서나 메일로만 지원 받는다. 2. 이력서 열람을 새벽 1~2시에 한다. 3. 그럴듯한 회사 건물 위치를 기입해 놓는다. 다만 간판이 없다ㅜㅜ 4. 면접은 따로 절대 보지 않는다.. 5. 업무시간에 비해 급여가 쎄다. 6. 070으로 전화온다.. 저는 인터넷전화도 070으로 시작하는거길래 당연히 의심없었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