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까전에 올라왔다가 지워진 글을 스샷으로 첨부합니다.
작년 말쯤부터 고게에서 꾸준히 타로점을 봐주고 있는 Zaza 입니다. 굳이 고게에서 봐드리고 있는 이유는 고민이 있는 분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리기 위해 점을 봐드리는 것입니다만, 정말 슬프게도 점을 보면 도저히 위로조차 건내기 힘든 점괘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나름대로 고충이 있습니다.
거기다 타로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척 유연한 점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형식은 질문자에게 질문을 받고, 리더가 카드를 뽑아 그것을 해석하여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죠.
거기다 질문에 보다 명확하게 대답하기 위해서 배열법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카드를 여러장 뽑는 것이지요. 적게는 3장에서 많게는 11장, 혹은 그 이상을 뽑기도 합니다. 이 배열법은 각 위치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카드의 의미와는 다릅니다.
즉, 리더에게는 질문에 따라서 어떠한 배열법을 쓰는지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위에 올라온 스샷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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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셔서 못하실꺼면
두세분만 더하겠으니 다음번에 신청해달라고 해주시면되는데
피곤하다고 짜증내시네요...
"제차례가 돌아왔군요"라고 기다리던 분이 말씀하시니까
"안주무셨다교, 제표정지금 실망으로 변햇다"라고 말씀하시네요 ㅋㅋㅋ
타로에 관해서 잘모르니까 이것저것 더물어볼수있는데
앞에분들은 3~40분씩 다해주시더니 뒤로갈수록
자세히 물어보면 그런건 안나온다고 일절 끊어버리시네요...
제가예민해서 그렇게 느껴진건가싶어요 허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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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부분에 대해서 항변을 하자면
[03:12] <Zaza>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03:12] <익명> 어우 이제 제 차례가 왔네요...
[03:13] <Zaza> ...지금 제 표정이
[03:13] <Zaza> 순간 매우 실망한 표정이 되었었습니다.
[03:13] <Zaza> Aㅏ...
위는 정확히 IRC의 채팅로그를 따왔습니다. 질문을 했을 때, 대략 30~40초 가량 대답이 늦으시길래, 그걸 이용해 피곤한 걸 어필하기 위한 농담이었습니다. 그 뒤에 바로 웃으면서 점을 보셨구요.
3시가 넘어가면서부터 많이 피곤을 느껴서 살짝 빠르게 진행한 느낌은 있습니다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연애점 본다고 하면 "오유인은 ASKY" 같은 농담도 자주 날리고 그럽니다.
위에다가 배열법 얘기를 꺼낸 것은 질문마다 배열법이 다르고, 그렇다면 장수가 달라진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한 겁니다.
작성자님보다 먼저 점을 보신 분들의 질문이 많은 장수를 요구하거나, 혹은 점 본 이후에 많은 대화가 필요한 점괘였습니다. 그래서 30~40분씩 걸린 것이고, 작성자님께서 자세히 물어본 것은 깨끗하게 안나온다고 끊어버린 부분은 정말 안나오는 겁니다.
제가 나온 걸 왜 안나왔다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댓글에서 그걸로 불쾌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 댓글 자체가 매우 불괘합니다. 그래서 이런 글도 쓰고 있는 것이구요.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점을 봐드리고 있는데, 점괘가 맘에 안든다고 불쾌하다뇨?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거기다 작성자님의 질문은 무려 7장짜리 배열법으로 봐드린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타로점을 보시는 리더분들은 아시겠지만, 7장이 넘어가면 해석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즉, 작성자님을 제가 짧게 봐드린게 아니라는 거지요.
또 타로 봐드린다는 글에다 아무 말도 없이 반대 주고 가는 분들은 또 뭔가요?
몇몇 제 글에는 올리자마자 손님이 한분도 오시지 않았는데도, 반대가 2~3개가 먼저 찍히는 일도 흔합니다. 그리고 다음날쯤 보면 하나 두개가 더 추가되어있기도 하죠.
이번 기회로 여쭙습니다. 왜 그러시는 건가요?
그냥 제가 마음에 안드시는 겁니까?
아니면 고게에서 점을 봐준다는게 마음에 안드시는 겁니까?
그것도 아니면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점괘를 말씀드려서 그런 건가요?
정말 호의에서 고게 분들 중에서 점을 보고자하는 분들만 봐드리는 건데,
글에 반대가 네다섯개씩 되고, 점보러 오셔서 "너 왜 그렇게 반대가 많으냐? 잘 못 맞추는거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고게에서 타로점을 봐드리면서 이런 항의성 글은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오늘 펑 하고 터져서 올리니 한번 읽어주시고, 이러한 고충이 있구나 하고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타로의 해설서 중 일부 내용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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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관해
질문은 대답의 형태를 결정하므로,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무엇이 올바른 질문인가, 에 대해서는 조금 난해한 면이 있죠. 가장 좋은 질문법에 대한 생각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질문의 틀을 정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고려할 사항들을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알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마세요.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의 질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답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좋은 대답, 나쁜 대답, 중립적인 대답 모두를요. 그 대답들 중 하나의 답이 나왔을 때 과연 당신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만약 알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던, 질문하세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알 준비가 될 때까진 그 질문은 넣어두세요.
2. 당신은 결정지어진 미래를 믿습니까?
만약에 당신이 카드에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물었다면, 그 대답은 당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당신의 미래가 결정되어 있고, 당신이 그 결과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을 가정한 대답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무슨 대답을 듣건 간에 당신이 그 대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는 가정이 발생한단 뜻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당신의 질문 방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경우 당신은 “제가 제 인생의 운명의 상대를 어떻게 해야 유혹할 수 있을까요?” 보단 “제가 결혼하게 될까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되겠죠.
3. 당신은 당신의 미래를 당신이 온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이러한 믿음은 바로 위의 믿음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미래에 대한 당신의 질문은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서 당신이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초점을 맞추게 될 거예요. 당신은 아마도 “제가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요?” 보단 “제가 어떻게 해야 제 꿈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묻게 될 겁니다.
4. 당신은 당신이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제어권을 쥐고 있지만, 일부 당신이 제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습니까?
이것은 변형된 접근법이며, 또한 가장 대중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만일 당신이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제어권을 쥐고 있다고 믿지만 동시에 일부 당신이 제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역시 믿는다면, 당신은 아마도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당신은 아마 “제가 직업 시장에서 무엇을 알아야 하고, 제가 어떻게 해야 가장 적합한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와 같이 적층된 형태의 질문을 하게 되겠죠.
질문은 중요합니다. 이것은 당신의 믿음을 반영하고 대답의 형태를 결정할 뿐 아니라, 당신이 카드를 해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미래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믿음을 선호하는 사람은 연애에 관한 질문에서 뽑은 죽음 카드를 관계의 종결로 해석할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미래를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해당 카드를 침체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해석하겠지요. 하나의 리딩에서 사람은 무언가를 경험하며, 또 다른 리딩에서 사람은 무언가를 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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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한 요약
1. 타로점을 보더니 리더의 태도가 불량했다고 고게에 글을 남김
2. 리더가 그걸 읽고보니 피곤하다고 징징댄 적은 있지만, 점괘 내용에 대해서 소홀하게 말한 점은 없음.
3. 댓글을 달려고보니 글이 지워져서 반박글 작성.
4. 작성하는 와중에 깨달은 건데 작성자님의 질문에 무려 7장짜리 배열법을 사용함. (보통 3~11장을 사용. 7장이면 많은 편.)
5. 리더 억울 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