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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836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이군★
추천 : 5
조회수 : 57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9/08 13:49:02
언제쯤 이었을까? 내가 네게 느낀건~
그녀가 좋아하던 노래말 이었습니다.
이제는 살며시 꺼내 보내요.
어렸을때부터 7년을 만나서 결혼을 꿋게 약속한 그녀가...
친구를 통해서 임신을 했다는걸 알았을땐...그리고 정신 차렸을때는...
군 헌병에 끌려 갔을 때였습니다.
친구...그놈 어쩐지 그날따라 술 겁나 먹이더니...
아...그렇다고 친구놈이 제 그녀를 임신 시킨건 아닙니다.
친구놈의 사촌 형이었죠.
원래 같이 친한 어렸을때부터 저.친구.그녀.형 4명이서 어울리고 놀았는데...
이탈리아전때 하필 서해대전이 터져 휴가를 못나가고 친구녀석은 지 여친과 노느라 약속을 잃어 버려
그녀하고 형하고 둘이 술 한잔 했는데...술먹고 뻗은 그녀를....그 담은 생각되로 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만나오면서 7년동안 키스한번 제대로 못한 저인데...
그런 저 이기에 충격이 너무 컷습니다.
제대하고 난 후 어느날은...
"내가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 네가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게 내 자신이 너무 밉고 싫어..."
울면서 전화 왔길래...
"미x년..."이라고 욕했지요.
정말 제가 미치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성격을 알면서도...
"애 낳고 내가 키울게...같이 결혼하자"
"제발 애 때문에 우리 둘이 불행해지는건 아니야..."
등등 수많은 말을 해봤지만...
그녀가 올거라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입버릇처럼 우린 결혼해서 꼭 하자."라고 몸을 아꼇던 아이기에...
미친술...
사촌형이고 어렸을때부터 같이 커왔기에 그날따라 많이 먹이던게 이상했지만 믿었는데 그 한번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 왔던 것이지요.
도저히 참지 못해 찾아 갔습니다.
남자면 남자답게 "좋아해서 그랬다." 그냥 그말이라도 들으면 참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저를 보고 도망가는 그 인간을 보며 쫒아가서 때리기도 많이 때렸지요.
그리고...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왜 그랬어...왜....그런다고 뭐가 달라져...너만 더 힘들잖아...."
그랬으면서...결혼전 마지막 부탁이 있다고 만나자고 하길래...나갔습니다.
"들어줄래?"
"아니..."
"그래...내 욕심이 과했나봐...."
"그래...."
그러고 헤어졌지만...결국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녀의 부탁은
"네가 사회를 봐주면 나... 그래도 네 축하속에 잘 살수 있을거 같아."였습니다.
사회보는 도중에 정말 눈물을 많이 참고 사람들이 제 웃고 우는 모습보면서 얼마나 이상했을지...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들만이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사회 끝나고 화장실에서 이빨 꽉 물고 정말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해 많이 울었습니다.
친구들이 하나같이...욕을하고...
집에서 쳐 박혀서 몇일 내내 우는 저를 보고 저희 부모님까지 제게 욕을 하기도 하고 안쓰러워 하기도 하면서 술까지 사다가 방에 넣어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문도 안열어 보시고 술만 넣어주고는 문밖에서...
"술 한잔의 쓴맛을 기억하는 사람은 두번다시 실수 하지 않는다. 그쓴맛을 또 느끼기 싫다면 일어서야 할거야. 일어서기가 힘들어도 일어서서 걸으면 다른 세상에 갈수 있다. 믿는다 아들..."
그러시고는 제가 제 눈물을 안주삼아 다 먹을 때까지 닫힌 문밖에서 계셔 주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약3~4일 후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둘이 들어간 술집에서 친구가 물었습니다.
"야 너 정말 00를 사랑하긴 했었냐?"
"머가?"
"너 너무 멀쩡해 보여~"
"그래....? 그럼 죽으러 갈게..."
일어서려는 나를 친구녀석이 손을잡고 다시 앉혀 놓았습니다.
"왜?"
"알았어 미안... 그냥 마시자!"
한잔...
두잔....
세잔.....
말없이 넘어가는 술에....비워가는 술병들...
한마디 말도 없이 4병을 비우고 나서는 문득 답답함을 느끼며 계산해버리고 나왔습니다.
앞에서 걸어가는 나....
말없이 뒤따라 와주는 친구....
(집에가면 오늘은 잘 수 있으려나....)
술이란 녀석은 때에 따라서 마실수록 정신을 또렷이 만들때가 있는 방면 몸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요 몇일 계속적으로 마신 술의 여력인지...
술은 정신력이라 믿고 마셔왔는데 그렇지도 않다라는 것을 알았지요.
생각과 몸이 따로 노는것을 보니...
아직 생각할 수 있다는건 집에가서 쉽게 잠들지 못할 거라는 거였습니다.
"한잔 더하자"
"좋~을~ 대~로~"
그제서야 친구녀석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포장마차로 들어 갔습니다.
"왜 아무렇지 않을거라 생각하냐?"
"아냐 아까 잘못 생각했어 예전보다 지금이 더 위험해."
"그냥 현실도피 하고 있을 뿐이야."
"먼진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계속 그러고 있어라 현실로 돌아오지 말고...그게 신상에 좋을거 같다."
"그럴거야...(그녀가 돌아올때 까지는....)"
짧은 몇마디에 소주 한병을 비워버리고 포장마차를 나와 친구와 난 너무나도 쉽게 각자의 길로 헤어졌습니다.
친구녀석과는 언제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녀와의 단 한번의 헤어짐은 날 현실 도피하게 만들었지요.
같은 이별인데도 종류가 다른 것이라...처절하게 느꼈습니다.
집에 걸어가는 가로수 사이로 달빛이 비추고 머리속의 상념은 술로 인해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더디어져
갔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이제야 전 말합니다.
넌...아니? 내가 현실을 도피하는 이유를...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것이 현실의 꿈이었을까봐...
이곳에서는 서로 사랑했던 흔적에 내가 아파하는데 현실에서는 이 아픔 조차도 사라져 버릴거 같아서 라는
걸...
친구녀석이 내게 했던 질문을....문득...
네게도 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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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정말 날 사랑하긴 했었니?"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동창들 모임에 그와 함께 와서 웃는 너를 보면 꼭 한번은 묻고 싶었다.
그리고 난 꼭 한번 네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얼굴 보지 말자...시간이 지나서 나도 결혼하여 애를 낳고 내 가정을 가지고 정말 아무렇지 않을 무렵이
오면 우리 웃는 얼굴로 한번은 보자"
내가 네 부탁을 들어 주었듯이 너도 내 부탁을 들어주었으면 하지만...
넌 들어주지 않을거 같다.
얼마전 정말 우연히 친구놈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네 결혼식 동영상 사진을 봤다.
그때의 내모습...정말이지.....
오늘도...시간은 흐르고 날은 넘어가고 년은 달려간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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