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얼마전 있었던 선본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156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nZ
추천 : 2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9 20:30:10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하겠음.
고민은 아니고 멘붕이지만... 익명글쓰기가 여기만 되는 거 같아 남김.
 
 
본인은 모선박업체에서 일하는 30대 초중반의 여징임
공부를 하다보니 직장도 남들보다 늦게 잡았고...
(유학도 가고 학사편입도 하고...)
삶의 목표가 결혼보다는 내 꿈을 이루는 것... 그게 더 컸기에
어릴때 부터 남자에 별로 관심이 없었음.(관심이 없을 뿐 남자가 싫은 것이 아님.)
 
나이가 차니 부모님이 결혼하라 성화였고
자연히 선을 자주 보게 됨.
 
지금은 하도 내가 발광을 하니 선보라는 말은 안 하시는데...
선본 남자들이 진상중의 진상이었기 때문임.
 
세상 모든 남자가 그렇지 않고, 분명 좋은 남자 많음.
나도 앎. 그러니 이 글은 모든 남자가 아닌 일부 미친 놈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아주셨으면 함.
 
진상중의 진상은 얼마 전 선을 봤던 놈임.
 
 
어머니가 다니는 운동클럽에 있던 남자라고 함.
한 3년 전에 친하게 지내다 남자는 배를 탔고(선박기술 관력 학과를 나왔다고 함)
어머니와는 연락이 끊어짐. 그러다
몇 달 전 우연하게 어머니와 길에서 마주쳤고 어머니는 이 남자를 당시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울 어머니는 사람 보는 눈이 좀 없다 봄... 특히 젊은 남자....)
'우리 딸이 너랑 비슷한 나인데 선보지 않을래?'
라고 하셨다 함.
남자는 36살이라 나보다 나이가 조금 많음.
 
이 남자는 나에 대해
통통하고 키 작고, 남자 사귄 적도 없는 전형적인 오덕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듯 함.
사실이긴 하지만 운동을 10년 해서 몸무게에 비해 통통하게 보이지도 않고 본인입으로 좀 그렇지만 가슴도 큰 편인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임.(자랑 아님... 이 넘이 가진 잘못된 이미지에 대해 쓴 것일 뿐.)
 
 
'그나이에 남자 하나 없이  산 촌스러운 여자'
라는 이미지가 강했는지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잡는 전화통화 중 자기 자랑을 엄청 하는 거임.
 
키 180 넘고 그럭저럭 생기고 지금은 일을 쉬고 있지만 목표는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다.
기왕이면 배우자가 서포트 해줬으면 한다, 근데 니네집 00한다고 했는데 한국 독점아니냐, 유명하다. 선박업계에선 유명하다.
등등... 우리집을 아주 부자로 아는 거임.
거기다 '니가 어디서 나 같은 잘생긴 남자 만나겠냐'는 식으로 말함.
 
이 미친....
첫 만남에서 대놓고 자기 교수 할거니 서포트 해달라 하는 남자는 처음이었음. 거기다 돈 이야기... 외모까지..
 
 
 
미안한데...
울 언니들 이대 고대 나왔고... 넌 지방공립대고..
내가 너보다 학벌도 좋고 유학도 다녀왔는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너를 교수로 만들어 줘야 함? 성격도 거지 같은데?
나이 헛으로 먹었음? 나도 사람 보는 안목이 있는데 내가 왜 널...
그리고 그렇게 능력 있고 자신 있으면 벌써 딴 여자들이 줄을 섰지.... 그 나이까지 석사 못한 거면 뻔한거 아닌감?
글고 울 언니들은 박사 석사인데 넌 석사도 아니라며? 전국에서 톱으로 놀고 영국 유학갔던 울 언니들도 아직 교수 못하고 있는데...
니가 무슨 재주로... 내가 교수하는 것이 더 빠르겠다...
이 말까지는 차마 못함. 소개시켜준 어머니 체면도 있고 해서..
 
 
그리고 선 보는데 무슨 저녁에 만나서 식사하고 차 한잔하면 되지, 첫날인데
다음날까지 놀자고 하는지...
미쳤니? 첫만남에 무슨 호텔이니...
 
누구 관계 못해서 병난 사람도 아니고... 나 참...
 
 
 
전화 끊고 열 받아서 부모님께 이 미친놈에 대한 이야기를 함..
어머니 아버지 열 받은 건 당연지사, 형부 전화 와서
'그런 미친놈은 만날 가치도 없다'
며 선 자리 자체에 나가지 말라고 했음.
 
결국 전화로 예의 없는 건 알지만 선 없었던 일로 하자고 함.
 
 
 
남자도 알았다고 함.
 
근데 다음날 전화가 와서
"니네 어머니가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을 퍼뜨렸다."
이런 이야기를 함. 어머니가 운동하는 곳이 배쪽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자기 소문을 나쁘게 했다는 거임.
내가 그럴리 없다, 우리 집에 10년 만에 언니가 애기를 낳아서 어머니 애 보느라 운동 안 하신지 오래됐다 하니 아니라며 우리 어머니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감.
(박사인 언니가 교수가 못 된 큰 이유가 애기때문 임. 임신 하려고 박사 딴 후 완전히 쉬고 4년간 노력한 결과임.)
 
전화 끊고 확인하니 어머니는 전혀 그런 일 없다고 하는 거임.
결론은 이 미친놈이 지가 전날 말한 것이 걸렸고 나한테 뒤집어 씌운 거임.
 
알고보니 친구들에게
'부잣집 여자 물어서 팔자 필거다'고 떠벌리고 다녔는데
내가 단칼에 자르니 화가났던 모양임.
 
 
 
 
 
이후로 선은 절대로 안 봄. 집에서도 보라고 안 함.
이 전에도 남의 사주팔자 받아가서 선자리에서
'니 사주가 어떠니 이러니..'
이런 사람도 있었고, 혼수는 얼마 해와야 한다는 둥의 사람들이 있어 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이 크리티컬!
 
 
 
웃긴건 우리 부모님께 들어온 선자리, 상대편 남자들이 다 똘아이 였다는 거...
 
 
이런 남자들이 여자가 30넘게 애인 한 번 안 사겨보면
무슨 이상한 이미지라도 있는지 나를 확 낮춰서 봄.
 
 
미안하지만 나 좋다는 남자도 있었고, 일본에서 공부할 때 중국 부잣집 남자애가(연하) 좋다고 따라 다닌 적도 있음.
(근데 얘들이 좋아하는 내 모습은 '엄마' 내지는 굉장히 챙겨주는 그런 보모 스타일이 였던거 같음. 난 기대고 싶은데... 힝힝.. 성격이나 외모가 선생님 스타일이라 의지할수 있을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음..)
다만 내 눈이 높아서?  지금까지 사귀지 못한 것도 있고... 웃긴게 난 키큰남자기 싫음.
내가 157이라서 남자는 170정도면 좋겠다고 생각함.(너무 많은 걸 원한 걸지도...) 어차피 난 힐도 안 신고 내가 난장이인데 남편 큰거 바라는 것도 웃기고.
 
 
다시 말하지만 난 남자를 싫어하지 않음.
나도 좋아하는 남자 있었지만 그 남자와는 여러 사건으로 인해서...
(사연이 김.... 이 남자 때문에 친구 잃고 남자 잃고...)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결혼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으니 착각하지 말길.
 
 
그 맞선 볼뻔한 남이 여기에 올지 안 올지 모르겠지만
세상 참... 미친놈 많구나 하고 느낀 일이었음. 
 
 
 
 
결론 : 난 혼자라도 좋은데!!!! 30 넘어서도 행볶는 중인데!!!! 돈 모아서 다시 공부할건데!!!!!
이런 여자분들 파이팅.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