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 1, 2심 재판부 판결 존중 차원. 강정호 측 "더 좋은 선수,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성과 자숙의 시간 보낼 것"
‘코리안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록 결정했다. 강정호 측 관계자는 "1, 2심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했다"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어린 자숙과 반성을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5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는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강정호에게 1심 유지 결정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 전 “피고인 강정호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사건 이후 여러 기부활동을 펼쳤으며, 향후 계획서 등을 꼼꼼하게 제출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언급은 강정호의 반성과 자숙을 2심 재판부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그러나 이번 사건의 죄질이 무겁다. 무엇보다 과거 1, 2차 음주운전 때 벌금형만으로 동일 사건 재발을 막지 못했다.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1심 징역형 판결이 결코 무겁다고 볼 수 없다”며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했다.
강정호 측은 1심과 다르지 않은 판결이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재판부가 강정호의 깊이 반성하는 태도를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는 분위기였다.
2심이 끝난 직후, 강정호 측은 상고 여부를 고심했다. 최소한 벌금형이 나와야 메이저리그 복귀 불씨 살릴 수 있기에 2심 직후엔 대법원 상고가 유력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최종 결정은 1, 2심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상고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 측은 "취업 비자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며 "많은 분이 강정호 선수를 보고 실망하신 만큼 더 좋은 선수,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게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도 지금처럼 진정성 있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