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20승에 이어 30승 고지까지 선점했다. KIA의 우승 확률도 50%대를 돌파했다.
KIA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9-3 승리를 거두며 10개팀 중에서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를 밟았다. 승률 6할5푼2리로 2위 NC에 2경기 앞선 1위. 아직 시즌이 98경기가 더 남아있어 우승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이지만, 역대 데이터를 보면 KIA의 우승 확률은 계속 상승한다.
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를 제외한 나머지 28시즌을 기준으로 3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은 15차례 있었다. 확률 53.6%. 한국시리즈 우승은 14차례로, 정확히 50% 절반의 확률이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
KIA는 이미 10승과 20승도 선점했다. 10승 선점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31차례 중 8차례로 25.8%에 불과하지만, 20승 선점시에는 28차례 중 13차례로 46.5%로 올라간다. 30승 선점으로 50%대까지 돌파하며 대권 가도를 확실하게 닦아 나가고 있다.
특히 KIA는 30승을 선점한 5번의 시즌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기분 좋은 데이터가 있다. 1983년, 1986년, 1989년, 1991년, 1993년 모두 해태 시절이다. 30승을 선점한 기세로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당시 해태는 한국시리즈만 올라가면 질 줄 모르는 단기전 최강자였다.
KIA로 넘어온 뒤 30승을 선점한 건 올해가 처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시즌 전부터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견제할 대항마로 꼽혔는데 지금은 그 이상 성적으로 1위를 자리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44일째 1위 유지. 탄탄한 선발진, 적재적소 터지는 타선의 조화가 아주 완벽하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감독 생활 처음으로 이렇게 오랜 기간 1위를 지키고 있는 김 감독은 "어차피 시즌 마지막까지 가봐야 안다. 좋은 팀들이 많아 20겨기를 남았을 때까지도 모른다. 앞으로 두어 번 위기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건방을 떨지 않아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앞으로 40승, 50승, 60승 그리고 70승에 80승까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40승부터 80승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51.9%→61.5%→61.5%→63.0%→66.7%로 조금씩 계속 오른다. 남은 시즌에도 KIA가 우승 확률을 높여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25130033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