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광화문 다녀왔어요. 몇 개월만에 갔더니 분향소가 전보다 더 잘 갖춰져있었고 영상물과 함께 아이들의 사진이 걸린 작은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게 해놨더라구요. 솔직히 관람이란 말의 어감이 너무 건방져보이기까지해요. 사진을 보면 울 수 밖에 없는 곳인데.. 싶었어요.
또, 서명을 꽤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또 가니 새로운 서명들이 있더라구요. 비정규직 두 교사분들을 위한 서명, 세월호 즉각 인양 서명, 아이들의 교실을 지키기 위한 서명, 나머지 하나는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또 서명할게 있다는 게 참 서글프더라고요. 그리고 지하철 타러가는 길에 장애인들의 등급제와 부양의무제에 대한 서명도 했어요. 참, 약자들이 살기 각박한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싶은 말 칸에 도저히 생각안나서 비워두고 왔는데, 나중에 모든 것이 많이 해결되었을 때 '이제 가슴에 묻어두셔도 돼요.'라는 말을 적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