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30908135409227 '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출신 학자들이 집필한 교학사의 고교한국사 교과서가 올해 1월 검정심사를 신청할 때는 지금보다 왜곡 정도가 더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8일 검정심사 신청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진압군이 투입된 것처럼 원인과 결과의 선후를 거꾸로 왜곡시켰다. 진압군의 발포사실을 생략한 채 시위대가 도청을 점거해 계엄군이 투입되고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계엄군 투입을 합리화하는 듯한 기술을 했다. 이에 대해 5월10일 보완요구가 있었지만 6월20일 접수된 수정본 역시 이를 제대로 시정하지 않아 7~8월 재보완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16 군사 정변에 대해서는 "5·16 군사 정변 직전 대한민국은 공산화의 위기로부터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였다. 그래서 5·16 군사 정변은 큰 저항을 받지도 않았다"는 등 5·16이 반공을 위해 필요했다는 취지로 미화했다. 또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장준하의 5·16선언에 대한 평가'까지 자료로 첨부했다가 5·10 검정심의회로부터 서술 내용 재검토 요구와 장준하의 평가 내용 삭제권고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6월20일 접수된 수정본은 장준하 관련부분을 삭제하지 않아 7~8월 재보완을 요구받았고 8월8일 2차 수정본에서 이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합격판정받은 교학사 교과서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술내용이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며 검정 신청본은 명성왕후를 '중전 민씨'로,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조선과 명나라와의 공무역을 '조공무역'으로 쓰는 등 기본적인 용어마저도 왜곡시켰다.
친일인사로 판정받은 '김성수'를 신청본에서는 '민족주의자'라고 표현했다가 지적을 받고 삭제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항일독립투사이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경우 '찾아보기(색인)'에도 빠져있으며 "안중근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라고만 적혀있다.
이 의원은 "왜곡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책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많은 애국 지사, 순국 열사 및 그 유가족과 후손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며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면서 "이런 교과서로 배워야 한다면 한국사를 배우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금년에 교과서로 채택이 되면 정부의 비호하에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며 내년부터는 개정작업을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게 역사왜곡이 노골화될 것"이라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거부운동은 실효성이 없으며 한시라도 빨리 검정합격을 취소해 역사왜곡을 본질적으로 막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