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사빠 덕선이
덕선이는 끼인 둘 째다. 첫째는 첫째라 사랑을 받고, 막내는 남자에 막내라 사랑을 받아왔다. 둘 째라 소외된 덕선은 사랑받기 위해 '밝고 착한 아이'가 되는 선택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두 개인 계란을 넘겨주고, 생일도 언니와 함께한다.
그렇게 모두에게 사랑 받는 아이가 되었지만 그것은 그녀 처절한 노력의 결과였고, 덕선은 댓가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이를 갈망한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는 티라도 보이면 사랑 받는 기분에 덕선도 함께 사랑에 빠지고 금세 시들기도 한다.
즉, 덕선이가 금사빠가 된 건, 그녀가 약간의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2. 해서는 안 되는 장난 고백
상대방의 반응이 어떻든 장난 고백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다. 어찌됐 건 상대방을 가지고 노는 행동이니까. 그래서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욕먹고 있는 거 같은데. 약간의 변명을 대신하자면
'굿바이 첫사랑' 18화의 제목이었다. 88년부터 94년까지 6년이라는 시간동안 덕선을 좋아해왔던 준열은 또 한번의 기회를 놓친다. 그리고 그의 나레이션과 함께 그는 첫사랑을 떠나보낸다.
하지만 잊어야지 하는 마음 가짐만으로 잊을 수는 없을 테니까. 미련이나 아쉬움같은 것들은 계속 있을 테니까. 류준열은 자신 안의 작별 인사로 덕선에게 고백한 것이다. 오랫동안 못했던 말들을 하며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은 류준열의 작별 인사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못했던 말을 다 하고 속 시원히 떠나가려고.
뭐 어쨌든 (개인적으로 택이를 지지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어남류가 될 것 같으므로 고백으로 작별인사하려 했지만 마음은 역시 그렇게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
3. 1%의 기적
성보라가 소개팅 자리서 선우에게 고백했을 때 참 좋았다. 둘의 만남이 작위적이고, 개연성이 떨어졌지만 성보라의 고백으로 그러한 작위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 되었다. 그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진 게 아니라 성보라의 1%를 가능성을 추구하는 바람과 노력이 함께 이루어 낸 것이므로.
본인이 헤어지자고 했지만 선우가 계속 마음에 남아있다. 어느 정도 주위도 볼 수 있고 다시 선우가 눈에 들어 올 때엔 다시 만나자고 차마 말할 수 없다. 염치없고 미안하고, 거절당할까봐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기적같은 해후를 꿈꾼다. 상대방도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나도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을 꿈꾼다. 그런 기회에 들어온 소개팅이었고 그게 그에게 연결되었으면 하며 소개팅을 수락한다.
사실 나에게는 너무 즐거웠던 18화 였는데, 다들 너무 까칠하게만 보고 있는 것 같다. 남은 2화가 아쉽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