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인적으론 이번화가 각 캐릭터의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준 가장 좋은 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봉- 우리 찬스에 강한 정봉씨. 몇년전에 홀연히 외국으로 유학간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가 정말 말도 안되는 확률(피시통신의 같은 방에 있을 확률)이라도 잡고 그걸 성공시켰죠. (엄청나게 작은 확률을 이겨낸 복권 당첨, 7수동안 전혀 공부라곤 안하던 사람이 성대법대 합격 등등) 진정한 승부사
-선우,보라- 보라가 자기만 생각하는 나쁜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네요;보라는 본인이 사시공부 힘들어서 선우랑 헤어진게 아닙니다. 어차피 선우도 고3이고 꿈도 의사니깐 서로가 바쁘다는 건,그리고 자주 못 만날거라는 건 얼추 알죠. 그러나 자신을 믿고 희생해주는 부모님과 가족들(학원,독서실에 보내는 것도 힘든 빠듯한 살림살이 때문에..)을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시험에 붙어야 했습니다. 고시에 뜻을 둔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간절히 붙어야 할 이유가 있던 사람이라면 보라의 선택을 욕하실 수가 없었을 겁니다. 제가 그랬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아픈 에피입니다.
-정환- 어남류를 응원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근데 적어도 정팔이는 덕선이랑 둘만 있을 때라면 모를까 저렇게 친구들이 있는데 고백할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저기서 마지막 됐냐가 없었다면 그거야말로 캐붕이고 무리수입니다. 정환이는 친구들과의 우정을 생각해서 자신의 마음을 몇년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남자입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바로 자기 집 아래에 살고 있어도요. 덧붙이자면 정환이는 결국 공사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 어느 에피에도 정환이의 꿈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정환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계속 밀어붙이고 쟁취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닙니다.이승환 콘서트 에피에서도 그는 망설였고, 호프집에서의 고백도 덕선이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성격이 큽니다. 거기서 덕선이의 마음을 깨닫고 그런 반전을 먹인거죠.
-최택- 그는 그저 수많은 대국 중 하나를 포기한게 아닙니다. 무려 박카스배 제 5국입니다. 결승이에요 결승. 타이틀 결승전입니다. 하지만 그걸 포기했어요. 무슨 고백하러 간것도 아니고 큰일도 아닙니다. 그냥 좋아하는 여자가 콘서트 혼자 간 게 싫어서, 본인 성격상 그리고 커리어상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는 기권패를 하였습니다.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바둑은 두던 그 친구가요.동룡이가 그랬죠. 쌍문동의 2명의 승부사, 그 중 하나 바로 최택입니다.
-덕선- 덕선이는 잘못없어요. 이번화는 그냥 계속 택이와의 알콩달콩 썸씽입니다. 무슨 양다리 이런거 없었어요. 선우와의 관계의 경우는 결국 본인 착각이었죠. 선우가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정환이도 그런줄 안겁니다. 덕선이는 남자에게 사랑을 받고싶은 거에요. 단지 그 뿐입니다.
전 그보다 우리 진주가 갑자기 말을 저렇게 앙칼지게 한게 제일 충격인데 ㅠㅠ진주는 아무 언급이 없으시네요 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