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어머니께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왔습니다. (저희어머니는 혈압도 높으시고 혈관이 안좋으신 편이세요)
"(너무너무 다급한 목소리로)엄마 지금 너무 떨려 어쩌니... .."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집안에서 뭐 깨뜨리거나 그런 줄 알았습니다.)"
"엄마 심장떨어지는 줄 알았다. 너 괜찮니? 아휴... 아휴..(계속 떠시더군요)"
"무슨 일이에요?"
"어떤 사람이 전화해서, ㅁㅁ네 집이죠? 지금 ㅁㅁ가 사고나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그러더라고..엄마가 놀래가지고 지금...에휴 에휴... 아무 일 없지? 엄마 너무 떨어서 청심환 먹어야겠다."
"으응 저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 사긴가보다.. 저 괜찮으니까 아무 걱정 마세요"
사실 제가 더 떨렸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런 거에 약하셔서 깜짝깜짝 잘 놀래시거든요.. 다행히 제가 통화가 연결됐으니 망정이지 업무중이라 전화 못받았으면 (잘 그러거든요) 그 다음 상황은 안봐도 뻔하겠죠? 수술비니 입원비니 뭐 그런 전화 왔겠죠.. 그도 그럴듯 한 게 당사자가 머리를 다쳤다고 하니 전화받는 사람은 경황도 없어지려니와 전화해서 안받으면 위급상황이라 안받는다는게 납득이 갈 수 밖에요!
어머니랑 전화끊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서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고 뜨고 인터넷을 조회해도 사기번호라는 검색이 안되네요..전화번호는 010-3766-7288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