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시게는 베스트 위주로 눈팅하는 사람입니다. 시게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이것저것 들은 내용으로 앞날을 예측하거나, 사람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해보거나 여러가지 이야기 좀 풀어보려해요.
많이 길어요.
1. 총선까지의 야당
2월달이면 안철수도 새로운 신당을 만들고, 더불어민주당도 교통정리가 거의 끝날 시점입니다.
지지율로 비교하자면, 민주당은 올라가며 안철수 신당은 갈수록 떨어집니다.
이유는 두가지인데요. 첫째는 짚 앞 도로가 교통정리 되어 깨끗한데, 옆동네 순환도로 탈 이유는 없잖아요.
두번째는 민주당의 새롭고 참신한 인재들에 비해 안철수 신당의 인재들은 시민들에게 새정치라는 공감을 얻진 못할 것입니다.
사실 안철수가 지지율을 높이는 방법은 중도(무당파)뿐만 아니라 보수층을 끌어모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새누리의 인물이죠. 그 중 가장 핫한 사람은 유승민 입니다. 종편같이 치우쳐진 언론만 보는 사람들은
유승민이 대통령에게 바른 말 했다가 찍혀 나간 걸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지금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어느정도 이해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승민은 선 긋은 걸로 알고 있어서...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정의당과의 연대는 있을지언정 통합은 없을 거에요.
2. 총선까지의 여당
사실 표면적으로 보면 지금 여당은 대단히 단합이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왜냐하면 김무성이 박근혜에게 친박 문 좀 열어달라고 계속 노크하고 있거든요.
사실 김무성계파들도 있었지만, 힘없이 꼬리말고 유승민까지 내치는 마당에 계속 지지하기란 쉽지 않죠.
그나마 김무성계파들을 위해서 최대한 공천권을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으려 노력은 하겠지만,
사실 그 동네도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친박이 소수라 하더라도 아직은 쌔더라고요.
다만, 이번에 흥미로운게 친이계 입니다. 이재오 의원이 이번에 반기문의 발언을 까고,
새누리당이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격려가 아니라 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발언들을 흘리고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김무성 계파는 친박 쪽에서 정리가 됐지만, 아직 친이계는 정리가 안 된것 같습니다.
이게 어떻게 총선까지 흘러 갈련지는 두고 봐야 알겠네요.
3. 대선
대선은 아직 멀었지만 말이죠. 그냥 지금 예측해본다면 양자 구도가 아닌 3자~4자 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단 야당의 인물로는 안철수, 문재인 / 여당의 인물로는 김무성, 반기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생각한 것은 절대 김무성은 새누리의 대선후보로 나올 수 없다. 이며 아직까지도 변함 없습니다.
이유는 박근혜가 김무성을 절대 못 믿어요. 박근혜는 아버지가 가장 측근의 총 맞아 돌아가신 후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주변 인사들도 자신이 신뢰할만한 수첩인사에서만 고르고 있으며, 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불만이 많을 김무성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밀어준다? 절대 그럴일은 없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친박의 가장 좋은 대선 후보는 말 잘듣는 허수아비 반기문 인데요.
사실 반기문은 이미 친박쪽에 노크를 몇번씩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과의 협상 결과에서도 박근혜를 칭찬했죠.
반기문을 친박이 밀어준다면, 자신들이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반기문도 잘 알고 있겠죠.
그럼 김무성은 어떻게 하느냐? 가 가장 궁금한데요. 그동안 수모란 수모는 다 겪으면서도 대통령 후보자리를 위해 계속
박근혜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계속 노크를 했더란 말이죠. 그런데 정작 대선 자리에서는 뒷통수 쌔게 맞고... 그 사람 성격에
약점이 심하게 잡혀있지 않는한 그냥 물러서진 않을 것입니다. 따로 창당을 할수도 무소속으로 나올수도 있겠네요.
말이 좀 길어졌지만, 본래 문재인 / 안철수 / 반기문 - 이정도를 예상했지만, 빗나갈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면 이번에 위에서 말했듯이 이재오 의원이 반기문을 깠더란 말이죠. 이는 친이계는 반기문을 반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명박이 박근혜의 큰 약점을 쥐고 있다고 보지만, 친이계 입장에서는 반기문을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없으니까요.
아마... 예전에 원세훈이 친박쪽에 노크한 것으로 보아 친이계가 친박 쪽에 오세훈 정도면 둘다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고 협상할 것 같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여당에서의 대선 후보 경쟁은 반기문(유력) / 김무성 / 오세훈 으로 예상됩니다.
4. 광주 호남 민심
저도 제 주변만 봐서 잘 모릅니다. 사실 주변사람들도 모르겠어요. 정치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해서.
근데 부모님만 봐도 종편이 처음 나올 당시에 제가 종편을 그리 보지 말라 했어도
"저놈들이 어떻게 헛소리 하는거 보자" 하시던 분이 이젠 종편 말을 "그렇다더라" 라고 인식하고 계십니다.
이는 아마 종편을 주로 보게 되는 50대 이상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생각일 거에요.
그래서 며칠전 여론 조사에서도 40대 이하는 문재인, 50대 이상은 안철수 지지자 였죠. 40대 이하는 인터넷으로 정보 접하기 편하고
50대부터는 인터넷 보다는 티비나 신문을 자주 애용하시니까요.
그래서 "문재인이 종편에서 참여 정부 때 사건 물고 늘어지면, 대답도 잘 못하더라. 하여튼 문재인만으로는 안된다.
손학규와 손을 잡든 정동영이란 손을 잡든 해야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N 운동은 간혹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으시는 50대 이상들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광주, 호남 전략 투표 잘한다. 이런 말씀 말아주세요. 똑같은 대한민국의 지역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전국적으로 보이는 성향과 똑같이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이 바라는 것이 다르고요.
당장 순천만 봐도 실제로 예산이 작년보다 늘었던데, 이정현이 재선될지 모르겠네요.
물론 저라면 지역 예산을 퍼준다해도 이정현은 안 뽑겠지만, 걸출한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가지 않는한
그 동안 차별받아왔던 지역이니까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대감이 컸다가 오히려 실망감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5. 문재인에 대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문대표님을 만난 적도 없고, 그냥 예전에 어떤 일을 했던 분이다. 라고만 인터넷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진정 제가 문대표께 반하게 된 이유는 故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때였습니다. 그 때 이명박이 찾아왔다고 난리 났었죠.
저라도 당장 멱살이라도 잡아 욕하고 싶었을 겁니다. 아니, 욕은 못할지언정 아는 체도 안 했을 겁니다.
그런데 소란피워 죄송하다고 먼저 가서 고개숙이신 분이 문대표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은 진짜 그릇이 다르구나. 그 때 느꼈습니다. 대인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도 그렇게 하진 못할 것 입니다. 그 때 이후로 쭉 지켜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훌륭한 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그릇이 어디가서 쉽게 깨질 그릇도 아니더라고요.
6. 진보의 문제점
전 진보입니다. 여태까지 후보는 단일화 된 야당후보, 비례는 정의당에 표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총선은 모르겠어요. 비례를 더불어민주당에 줄지 정의당에 줄지 결정 못 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진보의 행동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정의당 대표이신 심상정 대표. 개인적으로 서민들을 위해 맞서고, 정말 훌륭한 분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정치적 전략가로써 우수하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핵심만 말하자면, 대한민국 진보는 자신의 손에 똥이 묻는 걸 꺼려합니다.
예를 들어 똥으로 범벅인 사람과 똥으로 얼룩진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두명의 사람 중 하나를 쫒아야만 한다면
자신의 손에 똥이 묻더라도 그나마 깨끗한, 깨끗해지고 있는 사람의 등을 잡고 밀어줘야 함이 정치적 전략일 것입니다.
하지만 심대표께서는 타협은 잘 안하시려는 것 같더라고요. 그 두사람은 서로의 이권만을 탐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과는 손 잡을 수 없다. 이게 제 개인적으로 느낀 평입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과 타협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은지언정 무엇인가 바꾸도록 노력해야겠다면,
그나마 말이 통하는 사람에게 어르고 달래서라도 잘 협력해야함이 좋을텐데, 그러한 모습들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물론, 선거구제 협상 테이블에 직접 찾아가 "우리 정의당도 있다. 우리나라 선거구조 바껴야한다." 라고 강하게 주장하신 점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행동을 문대표가 불편해 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혼자 싸우고 있는데 지원사격 와준 것이라 평가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문대표는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반대로 가장 실망한 점은 최근 정치카페에 나오신 때였습니다. 그 때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선거구제 협상으로 논란 중일 때
민주당에서 같이 타협을 하자고 했고, 거기에 응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가 계속 거부해서 기한 만료되고 기존 안으로 돌아가면,
어떡하겠느냐." 라고 했을 때, "그만한 각오가 되어있다. 하지만 그렇게 됐을 때 대처 방안도 잘 준비해주시라." 라는 대화였습니다.
들은지 좀 되서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진 않지만, "하지만 그렇게 됐을 때 대처 방안도 잘 준비해주시라." 는 거의 확실합니다.
저 말이 왜 실망으로 다가왔냐면, 협상에서의 갑은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입니다. "민주당도 똑같은 갑이라 둘이 이권 챙기려한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을 입니다. 민주당도 선거제도를 바꾸고 싶어하고 바뀌어야 정치가 바뀔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갑질은 새누리가 하고 있고, 민주당도 을이고 정의당도 을인데, "같이 방안을 계속 모색해보자" 라는 식이 아닌 "대처 방안도 준비해 주라"
글쎄요... 제가 민주당 입장이라면 속상했을 것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새누리와 만족한지 못한 결과로 협상이라도 한다면,
정의당의 워딩은 한결 같을 테니까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그 두 거대 정당들이 권력을 나눠 독신한다! 둘다 똑같은 당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전략에 더 능한 노회찬 전 의원께서 당대표가 되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상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쓴 글들이 다 맞을거라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들이 다 옳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정치학을 배운 사람도 아니고, 그저 정치와 시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냥 근거 없는 이야기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읽어주셨으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