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의 트윗
"내 자유 위에 니 윤리가 있냐"는 내용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진중권 교수의 트윗에 따르면 윤리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나의 윤리와 남의 윤리가 별도로 존재하며, 이를 바꿔 말하면 나에게 옳바른 일이 남에게는 옳지 않은 일이 될 수도, 나에게 옳지않은 일이 남에게는 옳은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지요. 윤리와 도덕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노예제도와 신분제가 유지되었던 과거사람들은 그것이 윤리의 문제인지를 인지하지 못했다 뿐이지, 노예제와 신분제자체의 윤리성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죠.
윤리학에서 윤리라는 가치의 객관성과 주관성, 그리고 절대성과 상대성은 항상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절대적 윤리: 옳고 그름은 항상 절대적인 가치다. 어떠한 행동과 가치가 "옳거나 그르다"면 그 옳음이나 그름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지금 옳은 것은 우주가 탄생되기 전에도 옳았고, 우주가 소멸된 이후에도 옳으며 인류가 있건 없건, 지금 이곳이 지구이건 안드로메다이건 관계없이 항상 옳다. 마찬가지로 지금 윤리적으로 틀린 것은 시공간에 관계없이 틀린 것이다. 예를 들어 쾌락을 위한 강간이나 고문은 시공간에 관계없이 윤리적으로 그른 일이다.
상대적 윤리: 옳고 그름은 시간이나 공간, 그리고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항상 제약되며, 항상 상대적으로 바라봐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옳은 일일지라도 1000년후에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거나,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는 틀린 일이지만 인간 대 곤충의 관계에서는 옳은 일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이 멸종위기의 북극곰을 대량학살하는 것과 말라리아균을 말살하는 것은 같은 현상이지만, 그 주체와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윤리적 가치가 부여된다.
주관적 윤리: 윤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도덕적 옳고 그름을 따지는 기준이라는 것으로 보아 그 잣대와 기준은 항상 개인의 이성과 판단이다. 즉 윤리적 주체는 개개인이며, 옳고 그름은 "나 개인"이 판단하는 것이지 사회적 보편적으로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 윤리: 객관적 윤리가 사실이라면 살인과 강간을 개인의 기준에서 도덕적이라고 판단하는 싸이코패스를 어떤 윤리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나? 윤리란 사회보편적으로 합의되어온 도덕적 이상이다. 개개인의 윤리의식에 맞기기에는 그 편차가 너무 강하고, 특정 행동 (예: 유아고문, 세뇌 등)은 주관적으로 옳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주관적 윤리관이 "틀린" 것이다.
윤리의 절대성과 상대성, 그리고 주관성과 객관성은 메타윤리학과 윤리철학에 있어서 항상 그 논의의 핵심이 되어왔습니다.
이에 대해 철게 여러분들의 입장과 생각은 어떠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