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 경기 중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보통 경기 중 감독이 주재하는 덕아웃 미팅은 잘 하지 않는데, 이날은 다소 심각한 분위기로 선수들과 미팅을 실시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혔다.
4회가 마무리 됐을 때 이미 점수 차는 0-11이었던 상황이었고, 롯데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5 대패했다.
조원우 감독은 16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지난 14일의 덕아웃 미팅 상황을 돌이켰다. 그는 “경기가 원사이드하게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팬들도 많이 와 계셨는데, 선수들에게 무의미한 경기를 하지 말고, 프로 선수라면 좀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를 했다”면서 “선수들이나 코치진, 그리고 나 자신도 좀 더 집중력 있게 하자고 미팅을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전날(15일) 휴식을 가진 뒤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롯데의 훈련 분위기는 어땠을까. 현재 3연패 중이고, 홈인 사직구장에서 6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훈련 중 선수들의 말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주장인 이대호부터 선수들을 목소리로 독려했고, 조원우 감독 역시 이에 좀 더 선수들과 호흡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올리려는 노력이었다. 아울러 이날 롯데는 훌리오 프랑코 코치를 드림팀(3군)으로 내려보내고 김승관 코치를 1군 코치로 승격했고, 김대익 코치가 메인 타격 코치를 맡는 등의 코치진 변동까지 단행했다.
과연 롯데는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161743122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