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시즌 초반 선두 질주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윤동의 역할이 컸다. 16일 현재 KIA 불펜 평균자책점은 6.62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있지만, 김윤동만은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17경기에서 1승1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김윤동 본인은 쏟아지는 주변의 칭찬에 민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동은 “아직은 필승조라는 말이 어색하다. 몇 경기 못 던지면 바로 패전조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시즌이 끝났을 때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동이라는 이름 석 자가 야구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이전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군 무대 데뷔전이었던 2013년 7월 23일 LG전에서는 5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2피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군(상무) 제대 후 달라졌다. 김기태 KIA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가운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1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43을 올렸다.
무엇이 좋아졌을까. 김윤동은 밸런스와 힘, 그리고 자신감을 꼽았다. 김윤동은 “최근 결과가 좋다보니 아무래도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간혹 반대 투구가 나오긴 하지만 볼넷에 대한 부담감도 예전보다 크지 않다”고 웃어보였다. 그래도 스스로 아쉬운 부분은 있을 터. 김윤동은 가장 먼저 승계주자 득점 허용률(IRS)을 지목했다. 실제로 김윤동의 IRS는 0.500으로 꽤 높다. 김윤동은 “승계주자를 막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앞서 던진 투수들에게 미안했다”면서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윤동의 목표는 명확하다. 풀타임 출장이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김윤동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히려 초반 페이스가 좋은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김윤동은 “일단 1군에서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고 싶다”면서 “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은 만큼 어떤 위치에서든 주어진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