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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574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순이콩★
추천 : 2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06 01:37:06
4년여간의 연애
우리는 잘 맞고 남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고
완벽하진 않았지만 부족함도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이였지 우린
한 일년 전이던가
너가 나한테 소홀해지던게
난 둔해서 잘 몰랐고 깊게 파고들지도 않았지만
우리한테 드리워진 이별의 그림자를
나는 그때쯤부터 바왔던 것 같아
너가 갑작스럽게 나한테 연락을 소홀히 하던때에도
나는 혼자 온갖 합리화를 해가며
너를 이해하려고 애썼고
니가 없는 시간 니가 없는 거리
나 홀로 무수히 견뎌내며
니가 다시 돌아올거라고 굳게 믿었고
그렇게 오늘날까지 1년이란 고통의 시간이 끝났네
니가 군대에 있던 동안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자주 들었지만
매일 너 목소리 들을때면
하루의 피로가 다 씻겨 내려가는것 같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매주 향하던 부대로의 발걸음은
세상 그 어느 여자보다도 당당했고 행복했지
지독하게도 날 무시하고 외면했지만
잠깐 잠깐 내가 알던 너로 돌아와줄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이 들었고
연락없던 밤 말없이 나간 술자리에서
얼굴을 심하게 다치고 온 널 보고
억장이 무너지면서도 마음을 다해 병 간호를 했었어
너한테 다른 사람이 생긴걸 눈치는 챘지만
의심이 아닌 확신에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우리 사이를 느끼며
난 모른채 해왔었고
너는 거짓말을 잘 못한단 확신을 되새기며
니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줬었어
함께한 시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이별 후에 닥쳐올 너의 빈자리가
어떤것보다도 겁이 나고 무서워서
미루고 모른척하고 매달리고 애써보던 나였는데
헤어지지말자고 말하면서도
이렇게까지 사람을 속이고
모질게만 구는 너 때문에
나는 도저히 이 관계를 지속할 수가 없었어
니가 나한테 준 상처
그날밤의 일들
니가 날 버려뒀던 너무나도 긴 침묵의 시간들
절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깊은 상처들이지만
나뿐이였다는 니말 끝까지 믿으려고 했고
니가 하는일 진심으로 다 잘되길 바라면서
좋은 마음으로 너를 놓아줬어
우리 둘이 만들어간 추억들
그 위에 또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면 된다는걸 깨닫고
너를 잊어가고 있을때쯤
너는 또 나를 붙잡았지
우린 다시 시작하기 어려워져버린걸 알기에
그런 널 외면하면서도
진심으로 니가 행복하길 바랬어 나는
우리 둘이 오유도 같이 하면서
닉네임도 맞췄었잖아
아직 안바꿨더라
그 닉네임 그대로 글 쓴거
정말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왜 꼭 일본이여야 하는 사람들 질문에
한국에 사는 나와 잘 만나고 있었으면서
일본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니 글 속 내용에
나는 오늘 또 한번 크게 다쳤어
그날 밤 내가 본 것들
그리고 애써 아니라고 믿어왔던 것들
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부정하고 합리화 해왔던건지
사람 바보 만드는거 참 쉽더라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길 바랬는데
너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들 마저도
모조리 산산 조각을 내고서 끝내야만
직성이 풀리는건지
기여코 내 인생에서 너와의 4년을 도려 내는구나
너 군대가기전에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오유에 썼던 글
내가 발견하고서 그날 밤 우리 같이 많이 울었었잖아
또 많은 오유인들이 우릴 응원해줬었고
너란 인간이 왜 그렇게 까지 변했어야 했는지
그 책임의 이유를 나에게서만 찾아야 할지
많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어지는 밤이다
너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
현실감 떨어지는 헛소리들 좀 그만하고
사회에 나와서 니가 처한 현실 좀 직접
깨우쳤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속에 꽃 피웠던 우리 사랑이
같은 사람들의 야유 속에 무너져내리길 원한
내 선택도 존중해주길 바래
널 다 잊어가고 있었는데
오늘 일로 널 더 깨끗히 잊을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고마워
너와 헤어진 일은
내가 가장 잘한 일 같아
부디 행복할 수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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