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간 글 중에 방을 정리하라시는 어머님께 원효대사드립(어지러진 방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다)을 치다가 등짝스매시를 맞았다는 글을 보니까 생각난 일화가 하나 있읍니다.
물리학 수업을 듣다가 얼핏 주워들은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있어요. 제가 이해하는 엔트로피는 무질서의 척도, 당연히 흘러가야하는 흐름(안정화를 향한) 정도인데요.
어느날인가 평소와 다름없이 제 방을 치우라시는 엄마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알았어요 치울게요 라고 대충 넘겼겠지만 그날따라 문득 주워들은 엔트로피가 떠오른 것 입니다.
그리하여 방을 치우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님께
"방이 어질러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우주의 엔트로피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증가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인위적으로 물건을 정리하더라도 그것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결국은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어있어요. 그게 바로 순리입니다. 아무리 거스르려고 한들 결국은 순리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