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악의 투구로 시즌 5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엉덩이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이날 4이닝 동안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05에서 4.99까지 치솟았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무려 973일 만의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2일 엉덩이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이날 선발로 복귀했다. 2연승에 도전했으나 역시 콜로라도 타선은 만만치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천적 아레나도를 넘지 못한 것을 비롯, 2사 후 승부에서 철저히 실패하며 대량실점했다.
현지 중계진도 의문을 표했다. 라디오 중계를 맡은 ‘KLAC’의 중계진은 “류현진이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평가하면서 “류현진이 괴로운 하루를 보냈다. 4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졌으나 10실점을 했다. 이는 자신의 경력 최다 실점”이라고 말했다. ‘KLAC’ 중계진은 이날 패전으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다고도 지적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내셔널리그 최다패 투수는 샌프란시스코의 제프 사마자로 7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었다. 류현진은 사마자와 공동 최다패 투수가 됐다. 아메리칸리그에는 5패 투수가 세 명 더 있다. 다만 5명의 선수 중 류현진의 경기수가 가장 적기는 하다.
방송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 LA’는 이날 류현진의 제구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 4회 보크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2회 아레나도를 고의사구로 걸렀어야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계진은 “2사이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강한 아레나도라면 거를 생각도 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배터리는 승부를 선택했고 결국 2루타를 얻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