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자취방에서 본가로 옮겨오면서 짐정리중 발견한 네잎클로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저는 중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친한 친구 중 한명은 같은 반 여자아이를 좋아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유달리 조그마하고 하얗고 눈이 컸습니다. 이름은 재희였습니다.
그 친구는 여자아이에게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지 고민하다 네잎클로버를 찾아 선물하기로 합니다.
공원에 가서 네잎클로버를 찾던 친구는 5시간만에 결국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그 친구는 학교에 오자마자 저에게 여자아이에게 줄 네잎클로버를 찾았다며 저에게 보여줬습니다.
저는 친구가 여자아이에게 네잎클로버를 주며 고백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흥미로워하면서
마음속으로 그 친구를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친구는 네잎클로버를 저에게 주며 그냥 아무말 말고 가지라고 하더군요.
여자아이에게 주어야하지 않느냐고, 서너번 사양하고 나서도 저에게 주고 싶다고 하여 받았습니다.
사실 저도 네잎클로버를 갖고 싶었습니다.
마침 수업시간에 과제로 만든 십자수 열쇠고리가 있어 그 안에 넣어두고 서랍에 잘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그 친구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네잎클로버만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저 역시 계속 간직하다가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