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무한도전 내에서 박명수를 별로 안 좋아해요.
가끔 다같이 장기 프로젝트하면 꼭 열심히 안 하거든요.
그래서 PD는 출석일을 체크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안 해서
공연이나 행사때마다 맨날 실수하고, 허풍만 치고.
그런데 그건 모두가 함께 한 마음으로 가야하는 프로젝트고
추격전은 각각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추격전을 할 때 그 녀석이 떠오르는 것처럼
각 캐릭터가 있는 거죠.
이번의 박명수는 그냥 박명수였어요.
대충하고 실수하고 그러다가 가장 먼저 잡히고.
너무 형사들에게 패널티가 크니까 그런 캐릭터도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하루 8시간이면 그냥 한 곳에서 짱박혀 있기만 해도 돼요. 굳이 다른 곳들을 갈 필요가 없었어요. 어차피 예능이고 장면이 필요했던 거죠.)
박명수 뿐만 아니라 하하, 정준하 모두 각자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가장 명석하게 행동한 유재석도 좋았구요. (혼자 공포 스릴러도 찍고 ㅎ)
이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건 그래도 광희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광희가 주인공 역할을 해줬기에 다른 이들이 조연이 될 수 있었고, 그 조연들이 있었기에 이번 편에서 광희가 더 빛났다고 생각해요.
다들 광희처럼 행동했으면 아마 한 명 잡기도 힘들어서 재미없었을 지도 몰라요.
그래서 일부러 힌트를 준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너무 박명수만 구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명수가 문자로 온다는 걸 알렸다고 해서 유재석이 꼭 보여줄 의무는 없었잖아요?
결국은 개인 물품이고 영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예능을 위해서 한 거였으니까 다들 재밌었다 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