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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 총기사고 기억 나시나요?
게시물ID : military_60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발광강아지★
추천 : 5
조회수 : 317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1/02 01:06:22
작년이죠 . 5월 13일 강동송파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사고가 일어났던 것이.
본인은 동년 5월 5일에 사고난 그 부대에서 전역한 사람입니다. 조금만 더 늦게 전역했다면 제가 그 곳에 있을 수도 있었겠네요.
제가 그 부대를 대표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이 많아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1. 부대 특징
우선 저희 부대는 예비군 훈련을 담당함과 동시에 일반 부대에서 하는 훈련도 받고 있습니다.
즉, 예비군 교육만 담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자 주특기 훈련도 하고 을지훈련, ATT, RCT, 유격, 혹한기 등등 뭐 이것저것 다 합니다.
거기에 근무도 섭니다.
그래서 많이 바쁘지요. 동원 장교가 말하기를 '이 부대만큼 바쁜 부대는 없는 것 같다.' 라고 할 정도로 많이 바쁩니다.
아실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훈련하기 전에 훈련 준비 기간이 있지요. 그러다 보면 계속 훈련만 합니다. 무슨 훈련이 계속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비군 훈련과 일반 보병 훈련 둘 다 신경쓰기에 많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이러한 점도 일부 사고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 예비군 시스템
이 부분에 대해 특히 말할 점이 많습니다.
첫번째로 인원이 모자랍니다. 정말 모자랍니다.
원래 인원이 모자르기도 하고, 더해서 휴가나가고 하면 정말 부족합니다.
예비군 조교가 충분 했었다면 사고는 아마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한 사로에 한 조교가 붙어야 하는 것은 1년 9개월 동안 예비군 조교를 맡으면서 몰랐습니다.
저희는 통제 하에 적으면 2명 보통 3명, 많으면 5명 예비군을(보통 짬에 따라) 동시에 봅니다.
적어도 두명당 한 사람만 붙었어도...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두번째로 사격훈련이 조교들 사이에서 기피된다는 점입니다.
사격장은 보통 엄하죠. 계속 총소리를 들어야하고, 게다가 탄피가 어디로 나가는지도 봐야합니다.
조금만 넋나가면 엄청 혼나죠.
그래서 예비군 훈련을 짤 때 보통 상병장들이 동원과 계원들에게 부탁합니다.
저희 부대는 부조리 이런 것이 거의 없어서(이건 진짜!) 압박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기 싫다고 말 할수는 있지요.
따라서 일 이등병이 많이 사격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음이 아프죠.
그 자리에 상병장들만 있었다면 사고를 막았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부분은 간부와 상병장들은 거의 인지되고 있었습니다. 사격장에 상병장들만 올라가는 것이 맞다고...
세번째로 총구 걸이?에 대해 알려드리죠.
저희도 총구를 고정합니다. 기사 댓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고정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더라고요.
제 기억으로는 대부분 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에 대해 교육을 많이 받았고, 이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끔은 고정을 안하기도 합니다.
왼손잡이들은 사격자세가 반대여서 많이들 불편하다고 잠깐만 빼겠다고 하시는 선배님들이 계시죠.
또 사격틀 안에서 사격하다보면, 사격자세가 다소 애메한 사람들은 사격틀에 시야가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 경우들에는 저는 빼줬습니다. 편하게 하시라고.(민원은 참 무섭습니다.)
이 점은 통제나 교본에 나온 것은 아니고, 그냥 현실적으로 그렇다는 점입니다.
3. 당시 현장
저는 전역자여서 현장에 없었지만, 저희 분대 막내와 중대장님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부대에서 사고에 대해 언급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했는 지, 후임들이 걱정되어서 전화한 저에게도 말을 아끼더군요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우선 현장에 있었던 간부들은 매우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중대장들과 군수장교가 사격장에 있었었다고 들었는데, 우선적으로 그 분들 정말 참 군인입니다.
두 중대장님은 특전사 출신이셨고, 그 중 한분은 또 특전사에 들어갈려고 했을 정도로 직업에 대해 열의가 있으셨죠.
제가 들은 바로는 총구 돌리고 사격한 것에 대해 인지 되자마자 예비군들 대피시키고, 총 버리라고 그랬다더군요.
피해자들에 대해 응급처치도 바로 했고, 저희 중대장님은 도중에 다치셔서 응급실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기사 댓글에 많은 분들이 간부들이 잘못했다.라는 의견이 많던데...
제가 느낀 중대장님들은 진짜 직업에 대해 열의가 있고, 존경할만한 사람들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더해서 사고를 목격했던 우리 막내에 대해 어떠한 치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다른 후임들은 모르겠지만,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미국은 PTSD가 의심만 되도 바로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던데...
막내에게 준 것은 주말 외박이 끝이였답니다.
그래도 치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제 말에 분대장(맞후임)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더군요. 은근히 눈치 준다고...
이 나라 병사들은 정말 단지 전쟁 소도구 일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나는 것이 이것밖에 없네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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