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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반대이유.
게시물ID : sisa_642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ltrask
추천 : 4/2
조회수 : 67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31 17:51:58
1. 김현철이 상징하는 가치가 무엇입니까?

김현철씨가 상징하는 가치가 뭡니까? 김영삼의 아들?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인거랑 뭐가 다릅니까.

박정희의 딸이니까 경제 잘하겠지. -> 김영삼 아들이니까...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 민주화 운동의 큰 기둥이었다는 점. 인정합니다. 

잘못한것도 있지만, 그건 여기서 얘기할만한 문제는 아니고,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의 공로를 인정합니다.

그런데 김영삼의 아들이라고 김영삼처럼 그런 부분은 잘할거다 라는거 아주 유치하고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것말고, 그 사람이 상징하는 가치가 뭐냐는 겁니다. 누구의 혈통이다. 이런 유치한 이유 말구요.



2. 권력형 비리와 혁신의 문제


김현철씨가 억울하게 옥살이 했던가요? 아니요. 작은 대통령이었죠 별명이 아마도?

아버지 대통령직 이용해서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사람입니다.

이건 빼도박도 못 해요. 의혹이나 억울한 형태의 그런게 아닙니다. 이사람은 그냥 권력형 비리 저지른 사람이에요.

근데 지금 변화와 혁신을 깃발로 내건 야당에게 김현철씨를 받아들이라구요?

그럴거면 뭐하러 호남이나 비주류 내쳤습니까? 

아, 그건 그 사람들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구태 정치인이어서가 아니고, 감히 문재인 대표에게 대들었기 때문이군요? 

제가 여당 입장이면 그렇게 공격할겁니다.

"자 이거봐라. 혁신이니 변화니 말해놓고, 끌어들이는게 권력형 비리로 감옥갔던 사람이다. 결국 안철수나 다른 의원들과의 마찰은

혁신이나 변화가 이유가 아니었고, 문재인에게 반대했다는 이유다. 이런 독재적 발상이 친노패권의 실체다."

이 말에 뭐라고 반박하실래요? 우리끼리 통하는 반박말고, 제3자가 봐도 납득할만한 반박 있어요?

말이 안되요. 그럼 이제 막 발동이 걸린 변화와 혁신의 깃발을 훼손하면서까지 얻을 수 있는게 뭐가 있습니까?

영남표 뺏어온다구요? 얼마나 뺏어올까요? 박정희 딸 보다 김영삼 딸이 영남 사람들한테 먹힐 것 같나요?


3. 보다 본질적인 문제 - 정치는 안티운동이 아니다.

김현철씨가 반 박근혜였다 쭉. 

그래서요? 어쩌라는겁니까. 정치는 무언가에 반대하는게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게 아닙니다.

박근혜에게 반대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독재, 승자독식의 사회구조, 친일, 뭐 이런것들이 집합인 '상징'이기 때문이에요.

박근혜 자체에게 반대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에 반대하는 겁니다.

그럼 왜 반대하는겁니까? 우리가 가고 싶은 미래가 있고, 만들고 싶은 세상이 있고, 그 가치의 정반대편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이처럼 어떤 같은 비전,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간의 연대를 통해 이루어지는겁니다.

여기서 무언가에 반대한다는 것은, 그 목표로 가는길에 그 반대 방향에 있는 것과 싸우는 일이지,

무언가에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투쟁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는겁니다.

무언가에 반대한다는 것은 , 그냥 과정인겁니다. 이 자체가 가치가 되거나 목표가 되서는 안되는겁니다.

그런데 단지 반 박근혜라는 공통 분모가 있으니까 끌어들이자. 그렇게 가서는 안되는겁니다. 

그건 가치도 뭣도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과 달라야 되는겁니다. 추구하는 미래가 다르기 때문에 싸워야하는 겁니다.

그래야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킬 때 방향성이 있게 가는겁니다.

비전을 가지고 싸워야 되는 겁니다. 누구가 나쁘고 싫으니까 반대한다는게 비전이 되면 안되는겁니다.


4. 정치공학과 진정성의 문제

그놈의 정치공학 좀 그만 따졌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김현철씨가 가지는 파괴력 얼마나 되는데요?

김현철씨가 예전 김종필 정도 파괴력은 있나요? 아니잖아요. 박정희 향수를 찍어누를 정도의 파괴력이 있나요? 아니잖아요.

혁신과 변화의 가치를 훼손시키면서까지 영입할 이유 없습니다.

안철수에 대한 지지율이 왜 아직도 꽤 나올까요? 

그 사람이 혁신과 변화를 이뤄줄거라고 사람들이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 사람이 그런지 아닌지와 무관하게, 그걸 사람들이 원하고 있고, 그걸 안철수가 해줄거라고 믿어서 나오는 지지율입니다.

이걸 뒤집어서 말하면, 그게 지금 시대가 가진 중요한 화두인겁니다.

그 사람들의 바람을 걷어차면서까지 정치공학을 따져서 표 얼마나 가져올건데요?


결정적인 질문하나 해봅시다. 노무현은 왜 노무현입니까? 노무현은 왜 대통령이 됐습니까?

노무현이 노무현인 이유는, 그런 정치공학이나 이해타산이 아니라,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단호하게 시대와 싸웠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이해타산 따지고 정치공학 따졌으면 3당합당 때 노무현의 외침은 없었어야 합니다.

노무현이 정치공학 따지고 이해타산 따졌으면, 지역구도 타파해보겠다고 그렇게 대가리 터져가면서 싸우지 않았을겁니다.

그게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겁니다.

무슨 소린지 아시겠어요? 사람들이 알아준겁니다. 그 원칙과 진정성을 알아준거에요.

유치한 정치공학이나 이해타산이 아니라, 그 사람의 진정성을 보고 대통령 만들어준거에요.

김대중 대통령 위대한 사람인데, 왜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더 좋아할까요?

전 단순히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소탈하고 인간적으로 매력있어서? 뭐, 그것도 맞겠죠.

마지막이 너무 비극적이어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뭐, 그것도 맞을거에요.

그런데 결정적인건 아마 그 진정성 때문일겁니다. 아닌거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안될거 알면서 부딪히는 사람. 이해타산과 정치공학이 아니라, 정면돌파. 정면승부. 진정성. 뚝심.

그거로 해보려는 사람. 그거에요. 사람들이 감동받았던건 그 진정성과 뚝심이고, 거기에 표를 준거에요. 

유치한 정치공학이 아니고, 그 마음에 표를 준거라구요.


- 가려는 길에 어려움이 있고 고난이 있는데 잘못된 방법밖에 극복하는 길이 없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게 정도(正道)입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서는 안됩니다. 김현철씨 영입한다고 대단한 효과 있을거라고 생각도 않지만,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 해도 정도를 벗어나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의가 어려운 겁니다.

목적을 이루는 과정 역시 고민해야 되기 때문에 정의가 어려운겁니다. 기존의 방식중에 잘못된 방식이 이득을 가져다준다면,

덥썩 그것을 선택하는 것을 정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정말로 올바른 사회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품위가 있어야 합니다. 

품위는 이득앞에 정도를 던져버릴 때 나오는게 아니라, 그 장애물을 올바른 방식으로 뚫어낼 때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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