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앞에 앉은 분들.
이 분들 대부분이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소녀상이 있는 자리는 어느 누구도 옮길 수 없는 <불가역적>장소"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는 뜻은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현장에 표창원교수님이 오셨습니다.
이 자리의 참석을 위해 오늘 약속 2개를 미루셨고, 이후에도 빨리 마포쪽으로 이동하셔야 할 상황이었는데
마포쪽에 양해를 구하고 이 자리를 계속 지켜주셨습니다.
18시에 있을 촛불문화제를 알려주시는 중
현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한 분이 소녀상에 우산을 씌워주십니다.
비가 차츰 많이 내리자, 앉아계신 분들은 비닐로 비를 피합니다.
이 정도 시점부터, 경찰에서는 도로점거를 이유로 체포 및 채증에 들어가겠다고 방송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표창원교수님이 경찰과 참여자들 사이로 자리를 옮겨 서셨습니다.
경찰들 앞에서 항의를 하는 참여자분입니다.
경찰의 방송은 계속됩니다. 계속 도로에 있으면 영장 없이 체포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경찰도 실력행사로는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비닐을 들어 천막처럼 공간을 만듭니다.
비가 약해졌고, 비닐을 치울 수 있게끔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우의를 입은 채 찬 바닥에 계속 자리를 지킵니다.
참가자들이 들고있던 피켓이었습니다.
소녀상이 물러나 버린다면, 그것은 정말 우리의 뜻과 의지가 무너지는 상징이 되겠지요.
소녀상을 지키자는 뜻은 밤늦도록 이어졌고,
이날 많은 참가자들이 소녀상의 옆을 지켰습니다.
민족의 시련과 역사의 아픔을
불성실한 사과와 맞바꾸어 "거론하지 말자"고 얘기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청산을 통한 새시대로서의 진전이 아니라
단지 굴복일 뿐일 것입니다.
집회 참석하신 많은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