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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내 나는 일이 있어 다같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해서 글씁니당
게시물ID : humordata_1644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큰곰
추천 : 7
조회수 : 119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2/30 14: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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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1일만 지나면 메테오를 쓸예정인 오징어 입니다.
 
어머님을 도와 시장에서 노점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중년아저씨 한분이 오시더니 대뜸
 
'귀마개 하나 줄게요 검은색이 좋아요? 파란색이 좋아요?'
 
그러길레 머뭇머뭇했죠. 시장에 나와있으면 온갖인간의 군상들만 보거든요.
술취해 난동피우는 난동꾼, 요란스럽게 기차놀이 하며 스피커와 함께 고성으로 전도하는 불신지옥들
장사하는 돈통 훔쳐가는 도둑놈,소매치기.등등 못믿을사람들뿐입니다.
 
저희는 주로 사과,귤, 바나나를 파는데
 
사과 기스난거(하지만 겁나 맛남)랑 귤이 거짓말좀 보태서 여자주먹만한귤 12개 2천원씩 팔고있는데
사람들이 싸다고 우르르 몰려와서는 '이건 싸니까 문제가 있을거야 못먹을거야' 생각하고는
 
대부분 그냥 갑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자니 비싸다고 안사가고 ...ㅠㅠ
 
사가시는분들 보면 진짜 노인분들몇분만 가져가시고 여유있는분들은 싼거 안가져가시죠. (사실 맛은 최곤데요 ㅠㅠ)
 
사실 이런 분들을 대하다보니 저까지도 마음이 팍팍해져서 모든것에 의심을 하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기 일쑤 입니다.
 
머뭇머뭇 하는데 아저씨가 "안받을거에요?"  하시길레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하면서 받아 버렸습니다.
 
받고 뒤돌아서려는데
" 이건 우리가 쓴 편지에요"
 
하면서 주시더라구요 
'아 올게 왓구나, 귀마개 강매하는건가' 싶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KakaoTalk_20151230_125928268.jpg
 
 
 
자기집 주소를 제일 위에 적어 놔서 일단 가려는 놓았습니다.
네이버 지도로 얼른 쳐보니 그렇게 좋은집은 아니였습니다. 언덕도 맞았구요.
 
 
그 아저씨는 이미 떠났고
재차 읽어보고는 이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그와 동시에 따뜻한 마음이 제게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작은것 인지 큰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형편상 작은것은 아닐거라 생각 됩니다.
 
 
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실천하려 하지만
직접 저렇게 다니면서 하는 모습을 보니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네요 게다가 네이버 지도로 직접 확인 까지 했으니...
 
저도 짧지만 30년 가까이 살면서 제가 담았던 순수함이 어디로 갔는지 생각하게 되고
감사할줄 아는 마음은 또 어디로 갔는지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다가
잠시 나를 돌아보게 해준 아저씨와 좋은 일이 있어 모두에게 소개 하고 싶어 이렇게 글올립니다.
 
모두 감사하면서 살자구욧 끗!
 
KakaoTalk_20151230_1302538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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