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길레 보다가
뭔가를 좀 했나 싶어서 집에 와서 조금 살펴보니 이게 협상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링크 기사로 붙어있던 대국민 메시지를 읽고 부왘 하는 마음에 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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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개최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그동안의 협상이 마침내 타결되었습니다.
-> 응? 이런 협상이 마침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우리가 타결 안하면 안되는 사항이었나..
얼핏 보니 15년 4월 부터 12번인가 실무급 협상을 진행했다던데 그전에는 메인으로도 잘 안올려주더니 왜 갑자기 뜬금없이..
우리 정부는 협상 全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왔으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여론에도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 방향이야 명예회복&상처치유 맞는 말이고 국제여론이 한일 관계 개선하라고 푸쉬한건 없지만 집권 초기에는 쎄게 나가는 거
이미지 메이킹 하려 애 썼으니 그렇다 칩시다. (물론 당사국은 신경도 안 씀)
이번 합의는 피해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시고 금년에만 아홉 분이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 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낸 결과로, 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시길 바랍니다.
-> 피해자 분들이 고령에 올해에만 여러분이 돌아가셔서 급하다는데 그게 왜 우리쪽에서 급한일이지?
이렇게만 보면 피해자 분들이 다 돌아가시면 할 말 못할것 처럼 써놨는데 대국민 메시에 이렇게 모호한 표현 써서 뭐 좋다고 그러나..
이러다 할머니들 다 돌아가셔서 시간으로 진실을 묻으려했다는 방법도 생각하지 않고 당장 돌아가시기 전에 성과내자 이런거였니?
그리고 이런건 일본내 헌법 (전쟁가능한 헌법으로의) 교체나 국제사회(속의 미국) 에서 압박을 받는 일본이 급해야지 왜 피해자인 한국이 시급하지?
최선을 노력을 기울여 낸게 당시의 군이 관여(주도나 행한 일도 아닌)라고 하면 능력부족 밖에 안되는 일인데.. 그거는 싫겠지..
이거를 읽고 정신적 고통이 감해진다라고 생각하면 남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걸 자기고백하는건데 (에이 설마..)
특히,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것입니다.
-> 특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임.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 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도 새겨야 겠지만, 가장 먼저 새겨야 할 건 전범 국가 국민의 후손들임.
그동안 그렇게 너희가 잘못했다, 이렇게 잘못했다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 인간들인데
가해자가 반성할 기미도 보여주지 않는 이런 합의를 가지고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우리에게 바란다고 하면 이거는 심히 걱정되는 수준임.
그 필요한 조치가 돈 좀 받고 앞으로 닥치고 있으라는 거면 ??? 사건이랑 처리를 굉장히 유사하게 해서 소름끼칠 정도임.
이제 더 이상은 우리 국민들이 피해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 그런 말도 안되는 거창한 이야기 해봐야 씨알도 안먹히는거 뻔히 아니 말씀하지 마시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피해자 입장인 우리가 왜 대승적 견지(참아라)를 가지고 이런 문항에 서명해야 하는지 모르겠음.
대승적이라는 말 자체가 크고 중요한 하나의 목적을 위해 작은 것을 양보해서 진행한다는 의미가 강한데
피해자분들이 요청한 것들중의 어느 하나도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하였는데 이걸 통해 더 큰 걸 얻은 게 뭔지 알 수가 없음.
위에서 말한것 처럼 시급성 & 현실적 여건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면 어려움속에서도 이렇게 잘했습니다라고 설명하면 되는데
왜 그걸 대승적 견지에서 국민 여러분이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쓰는 건지 잘 모르겠음.
우리가 살아갈때도 내가 잘한거를 표시해야 성과 인정 받는데
이것만 놓고 보면 내가 잘하고도 잘했다고 말 안하고 이 정도밖에 못했습니다로 표시한거고 이거는 셀프 병신 인증하는 꼴 밖에 안됨.
사실상 피해자(위안부 할머니)들이 요구하시던 내용에서 어느 항목하나 만족하는게 없는 상황인데
재단 하나 만들어서 돈 좀 쥐어주고(100억이면 참..) 앞으로 토 달지 마라는게 뭐 잘 한일이라고 뉴스마다 알리는지 알 수가 업습니다.
이로서 일본은 자기들 입장에서 과거사를 청산하고 국제사회에 요구에 부응했다는 얼토당토않은 말이 가능해지게 됬습니다.
겉만 본 사람들이 그래도 정부에서 뭘 했다라고 인식하게 되면 내년 총선에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득표)로 이어지게 되겠지요.
돈 필요 없이 일본의 공식적인 잘못 인정 & 명예회복을 바라던 피해자분들만 또 가슴에 대못을 박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