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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본 여자아이.
게시물ID : freeboard_460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탁구왕김탁구
추천 : 0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9/01 18:57:01
그 날은 친구의 생일이었다.

결혼한지 몇달되지 않았던 그 친구는 물려받기로 했던 아버지의 사업이 물거품이 되고
장인어른이 하시던 배달업을 물려받았다.

데릴사위처럼 장인어른의 집에서 생활하고 장인어른의 일을 돕는다는게 자존심이 강했던 
그 친구에겐 큰 상처였다.

언젠가 제수씨가 날 붙잡고 하소연하길, 친구들끼리 모여 남편의 자랑을 할때면
별로 할 얘기가 없다는 것 이다.

친구인 나에게도 그런 얘기를 할진데 그 친구는 집에서 얼마나 갈굼을 당할까..

아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지 술을 먹다가 룸에 가잔다.

기본으로 나오는 맥주한박스를 1/3쯤 비울때쯤 여자애들이 왔고 우린 양주를 한병시킨 다음
제일 얘쁜애를 생일이었던 친구옆에 끼워주고 그렇게 놀고있었다.

난 원래 룸에서 노는걸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냥 얌전히 있었고
내 파트너와 별로 오고간 얘기도 없었다.

그러다 양주가 떨어져갈때쯤 생일인 친구의 눈빛에 좀 더 놀고싶어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양주 한병을 더 시키자고 했고 모두들 동의를 하였다.

그러다 내 파트너의 얼굴을 봤는데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런 자리가 아니라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꽤 인기가 있을법했다.

만약 화장을 지운다면 몇살이나 될까?

아마 20살도 안되겠지.
보이는걸로만 봐선 고등학교 2학년정도..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술잔을 비웠겠지.

갑자기 난 서글퍼졌다.

난 주제넘은 동정심에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
라고 하였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너무 싸~ 하였다.

아무말도 하지않고 술잔을 내려놓은 그 애는 우리가 나갈때까지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가 룸을 나설때 그 애들이 카운터앞쪽 의자에 쪼롬히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내 파트너였던 애와 눈이 마주쳤는데 보는 순간 난 등골이 오싹해졌다.

날 보는 그 애의 눈빛이 너무나도 차가웠던 것이다.
그래.. 그건 경멸의 눈빛이었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하다..

아뿔사...

나름대로는 아직 민증도 안나왔을꺼 같아 술을 적당히 먹어라고 했던 얘기가
우리 먹을 술도 부족하니 작작 마셔라...라고 하는 쫌생이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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