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황희 정승이 길가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라지만, 역시 남자인지라 정욕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반려자가 있는 몸으로서 기생집에 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 위로를 하려고 했지만, 막상 생각해 보니 왼손으로 해야 할지 오른손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즉 좌수식(左手式)은 기술과 만족감이 높으나 힘이 없어 오래가지 못하지만 우수식(右手式)은 힘과 체력이 좋으나 기술이 없어 영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양수식(兩手式)은 그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자칫 큰 경사를 치를 수 있으니 당연히 하지 못할 것 아닌가.
고민하는 정승이 문득 앞을 보니 두 소가 밭을 끄는 것이 보였다. 꼭 자신의 처지가 저 같지 않은가. 기술은 좋지만, 힘이 적은 검은 소냐, 힘은 좋지만, 기술이 없는 누렁 소냐 그것이 문제로다.
차마 정승이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가 싶어 그 두 소를 모는 농부에게 물었다.
"그대는 좌딸파요, 우딸파요?"
라고 묻자, 농부는 황희정승의 귀를 핥으며
"난 그대가 더 좋소♡"
...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