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팬입니다.
요새 1위를 하고 있는데 사실 기록 수치상으로는 이해가 안되긴 하죠.
어디 웹툰 표현따라. 맨앞에 있는데 맞는길인지 아리송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동안 김기태 감독이 트레이드를 참 잘 이용해왔고,
최근 연승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김민식, 이명기가 활약을 잘해줬다는 점이죠.
그러다 어제밤에 롯데와 KT의 트레이드가 발표됐습니다.
기아와 SK간의 4-4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여기저기서 트레이드를 하는 느낌이 드는데.
페북에서 크트팬인 친구 하나가 아주 절망을 하더군요.
장시환을 특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이친구도 수도권 기아팬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전통적인 기아팬이라기보다는,
라이트한? 좋아하는 선수 좋아하고 응원 좋아하는 그런 친구였죠.
이친구가 KT로 좋아하는 팀을 옮겼을 때는
선수로서는 전혀 깔수 없는 우리 레전드 선동열 감독때문에
기아팬들이 정이 떨어질때로 떨어졌을 때였죠.
그러다 김기태 감독으로 바뀌고
이대형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KT로 가고.
김주일 응원단장도 KT로 가고. 한마디로 어수선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마침 KT 감독은 09년 기아우승을 이끈 조범현이었고 김상현도 있었구요.
결국 그친구는 KT를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엄청 갈등을 하다가 그대로 기아 응원하기로 하구요. 아 물론, 서로 팀이 맞대결할때만 빼고 잘하길 바라면서요ㅋㅋㅋ
만일 그때 친구가 KT로 팀세탁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바뀐 기아에 열광을 했을 수도 있고, 갑갑한 일이 생길 때 런동도 까고 그랬겠지요.
신인 때 홈런 맞고 질질짜던 안경잽이가
광주의 왼팔이 되겠다며 국내 최고 좌완으로 성장했을 때 맛보는 성취감은
오래된 팬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죠.
아, 물론 국내 최고 우완이 90억 먹튀가 된 씁쓸함도 함께 말이죠.
오래된 팬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결국 모두다 함께 안고 가야
결국에 그 팀에 애정이 생기나 봅니다.
라이트한 기아팬이었던 제 친구는 '기아'라는 팀에 애정이 없었던 것이구요.
그래서, 그 친구가 나중에 팀세탁을 할 것 같냐구요?
아뇨ㅋㅋ 절대로 안할것 같습니다ㅋ
이미 그친구는 KT에 푹 빠져있거든요ㅋㅋ
경기 결과 나올때마다 페북에 우리새끼들 잘했다고 올리고
팀을 까기도 하구요.
제 친구도 오래된 KT팬이 될 것 같습니다.
KT가 우승하는 날이 오면 대놓고 저한테 자랑질도 하는 그런 팬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