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헥터와 팻 딘의 등판일을 하루씩 미뤘다. KIA는 18일 수원 kt 위즈전이 끝난 뒤 19일 선발 투수로 고효준을 예고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19일 선발은 헥터다. 헥터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서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19일 경기가 5일 휴식후 6일째 등판이니 문제될 게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초반 헥터가 공을 많이 던졌다며 하루의 휴식을 더 주기로 했다. 헥터는 두번째 등판이었던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115개의 공으로 9이닝을 완투했었다.
시즌 초반이라 힘이 있을지라도 많이 던지면 여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시즌 전체를 내다보고 여유있게 투수를 관리하는 것이다.
고효준이 들어오면서 헥터는 물론, 팻 딘과 양현종 등 전체적인 투수들의 등판일이 하루씩 밀린다. 팻 딘도 지난 14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서 127개를 던지며 완투를 해서 하루의 휴식이 반갑고, 양현종도 9일 광주 한화전과 15일 광주 넥센전서 7이닝을 소화하는 등 이닝수가 많아 휴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효준에 대한 선발 테스트도 겸한다. 고효준은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준비를 해왔다. 고효준이 선발로 나와 좋은 피칭을 해준다면 KIA로선 많은 투수 자원으로 더욱 여유있는 투수 운용이 가능해진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광주 SK전이 비로 취소됐을 때도 당초 선발예정이던 임기영을 다음날 경기에 선발로 냈다. 등판일에 맞춰 헥터를 낼 수도 있었지만 선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 로테이션을 바꾸지 않았다.
KIA는 불펜진이 잘막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선발 투수들이 되도록이면 오래 던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많이 던지면 당연히 체력이 떨어지고 승부처라 할 수 있는 무더운 여름에 오히려 힘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선발의 체력관리가 KIA로선 최우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