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외엔 아무것도 모르던 우리 택이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 할 만큼, 아빠의 행복을 빌어줄만큼 커졌네요. 부탁하는것도, 받는것도 싫어한다던 아이가 정환이 아빠를 위해 병원장에게 부탁을 하고 인터뷰로 괴롭히던 기자들에게 술값을 챙겨줄만큼의 아량도 생겨나고.. 그리고 이젠 사랑이란 감정을 배워나가네요. 사랑이 주는 기쁨과 슬픔 . 아픔들을 배워나가네요.
저는 응팔을 보며 누가 누구랑 결혼을 하고 사랑을 하는지 보다는 이렇게 아이들이 소년 소녀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그 어설프고 여리고 풋풋한 과정들이 너무나 예쁘고 좋으네요.^^ 때론 웃고 때론 울고 때론 아프지만 그렇게 사랑도, 세상도, 가족의 사랑도 알아가며 커가는 시간들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주제이자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덕선이의 마음도 자라고 있어 보여요. 선우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가 상처 받았던 우리 덕선이.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화냈었죠. 아이의 마음이었죠. 정환이에게 설레임을 느꼈던 우리 덕선이. 주춤하는 정환에게 당황하고, 핑크셔츠 때문에 오해하고..그래서 아팠지만 이번엔 선우때와는 다르더군요. 아프지만 스스로 성숙하게 이겨내려고 애쓰는..조금은 성장한 소녀가 보였어요.
택이의 전화를 기다리던 덕선이의 모습이 차분합니다. 조금은 실망한듯 하지만 쉽사리 감정선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택이를 그저 동생처럼 아끼고 친구 그 이상의 감정은 없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택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덕선 스스로 조차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차분한것인지 덕선이는 조금 더 차분하고 성숙해진 모습이네요.
덕선에게도 택에게도 정환에게도 그렇게 사춘기 시절을 찾아들었던 소나기 같은 풋사랑은 지나갈 듯 보입니다.
풀이 자라려면 햇빛도 바람도 비도 필요하죠. 소나기는 아이들을 또 성장시킬겁니다.
쑥쑥 자라난 아이들은 어느덧 이십대가 돼고 그제서야 꽃을 피우겠죠^^
말하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두서도 없고..ㅎㅎ 이해해주세요~
그런데! 조금 느리게 가고 싶다던 우리 정봉이! 그래서 말도 안 놓으면서 왜왜왜 스킨쉽은 이리도 KTX를 탑승하신건지! 아주 귀여워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