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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갈을 물고도 말할 수 있을까
게시물ID : readers_23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망꼬망
추천 : 5
조회수 : 55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2/26 12: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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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문이 구두를 물었어 창백한 구두는 까만 침을 흘리며 말했지 아이야 초콜릿으로 만든 내 밑창을 핥지 않을래 아이의 혀 끝이 구두 위로 미끄러지자 현관문은 이빨을 잃었어 뒤를 돌아보니 집 안 곳곳에 신발 자국이 가득해 사실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었지 아이는 많은 눈을 가졌고 신발이 닿았던 곳마다 바람이 흘러 들었으니까 여자의 가슴엔 가뭄이 들고 남자의 어깨는 무너져내려 아이는 구멍 뚫린 배꼽을 꿰맸어 아이는 더 이상 문을 열지 않아
 이제 아이는 잔해 속에서 채찍을 휘둘러 아이의 손은 이미 바닥에 나뒹굴지만 그마저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떨림을 감추고 질문하지만 답은 오지 않아 아이는 재갈을 물고 있어

재갈을 물고도 말할 수 있을까





구조적 요소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 시입니다.

눈치 채신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이 시의 제목은 마지막 줄의 '재갈을 물고도 말할 수 있을까'입니다.

왜 이러한 구조를 할 수 밖에 없었나에 대해서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독작들의 자유로운 독해와 비평을 방해하는 것만 같아 주저하는 마음이 생겨버립니다.

기실 엄격히 따지면, 이러한 언급조차도 하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혹여 혼란이 생기진 않을까 염려가 되어 이렇게 비루한 추신을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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