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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낙태수술 하게된 전여친. 전 어찌해야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14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업보
추천 : 10
조회수 : 1525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1/01/28 21:37:25
욕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좀 깁니다....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렇게 오유에라도 안적으면 못버틸거 같네요.
기신분들은 아래 3줄요약있습니다....

작년초부터 8월초까지 만났다 헤어진 여친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일때문이었지만 싸움이 잦았고, 몇번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서로 지치고 우린 정말 안맞다는걸
알고선 누가먼저랄것도 없이 헤어지자고 합의하고 이별을 하게됐습니다.

회사거래처 직원이라 헤어진 상태여도 간간히 소식은 듣고
어쩌다 지나가다 마주치면 어색하게 인사하는 사이로 지내게 됐죠.
단, 서로 너무 질려서 연락같은거 따로하거나 이런거 일절 없었습니다.

전여친과 헤어지자마자 유치한 오기때문인지,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거라는 
친구녀석의 말때문인지 닥치는대로 소개팅을 잡았습니다. 

그러다 정말 신기하게도 지금의 와이프될 사람을 만나게 됐고,
급속도록 서로 사랑에 빠져 5개월만에 결혼식 날짜까지 잡게됐습니다.

원래 서른되기 전에 장가를 가려고 했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결혼이란게 진행될줄은 몰랐고, 헤어진지 얼마안됐던 터라, 저도 제가 
이렇게 갑자기 사랑에 빠진게 신기했죠. 아무튼 정신없이 직장과 결혼
준비를 병행한다고 눈코뜰새없이 주말도 헌납하고 바쁘게 돌아다녔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행복했죠.

그러던중 이번주 월요일에 전여친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임신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이친구가 저 결혼한다는 소식에 속뒤집혀서 그러는건가
싶었습니다. 헤어진지 거의 6개월이나 지났는데 임신이라고 저한테
말하는 상황도 좀 황당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맞더군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디자인쪽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생리를 1년에 두번정도밖에 안할정도로
지독한 생리불순을 몇년간 겪고 있었고.. 약간 통통한 체형이라 그런지 
몸의 변화를 잘몰랐다고 하더군요. 제가 만날때도 생리하는걸 한번밖에
보지 못했었습니다. 임신도 우연히 병원갔다가 알게됐다더군요.

혹시 친자확인해봐라. 이런 질문 하실분있으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헤어진 친구지만 절대 경솔한 만남, 이런거 안할 사람이란걸 제가 압니다.
설사 그랬다고 해도 저한테 이런 수작걸이유도 없고요. 병원가서 확인해
보니 날짜도 얼추맞더군요. 수술비문제로 경제적으로 궁핍할 나이도 아니고 
아무튼 혹시 그런걸로 리플이 달릴까 싶어서 잠깐 말씀드리는겁니다.

자존심이 강한친구라 말안하고 그냥 혼자 처리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제아이기도 해서 많이 고민해보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정말 망치로 뒷통수를 쳐맞은거 같았습니다.
지금도 사실 실감이 나지 않네요.
만나고 있는 사이도 아니고 헤어진지도 반년이상됐고, 전 다음달이면
결혼하기로한 상황인데 이런일이 일어났다는게 정말 전생에 무슨죄를
지었나 싶더군요. 

그리고 헤어진 사이이긴하지만, 혼자 그사실을 우연히알게되서 충격받아
몇날며칠을 눈물과 괴로움으로 밤잠못이뤘을 전여친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더군요. 저한테 말할까 말까, 낳을까 수술할까, 병원은 어떻게 가야하나
등등 이런 무서원 고민들을 혼자 떠앉게했다는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지금 와이프될 제여친에게도 너무 미안하고요. 아직은 말안했지만,
조만간 사실대로 다 말할작정입니다. 제가치룬 죄값이니 제가 받아야죠.
저도 제가 나쁜놈이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서로 이야기해본결과, 전여친도 일때문에 도저히 낳을 형편이 안되고,
저또한 어쩔수없는 상황이기에, 그제 병원가서 입원했다가 어제 수술을 했습니다.

정말 참담하더군요. 6개월이지나서 그런지 유도분만을 해야한다더군요.
촉진제맞고, 항생제맞고 기구로 자궁문도 억지로 열고, 진통도 하고 양수도
터지고....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결국 몇번 링겔을 더맞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진이다빠져서 아무말못하고 계속 울고있는 전여친을 보니 미안한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계속 미안하다는 이야기밖에 못했습니다. 링겔다맞고
다음주 월요일에 오라고하고 하더군요.그리고 좀 누워있다 퇴원했습니다.

자취집에 데려다주고 죽이랑 미역국사와서 좀 허기좀 채우게하려 했는데 다 토해
내더군요. 일단, 한숨잔다고 가서 쉬라고 하길래 방따뜻하게 해주고 자는거보고 
있다가 저도 집에 왔습니다.

도저히 정신이 안차려져서 잘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4병이나 마시고 쓰러져서 잤네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잠깐가서 먹을거리좀 챙겨주고 회사갔다가 와서 잠깐또 들렸다가
와서 집에오자마자 이렇게 주절주절 생각나는대로 적고 있습니다. 

전여친은 한테도 미안하고, 죄없는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제 와이프될 여친한테도 
미안하고 이상황이 너무 가혹하네요. 머리가 멍해서 어째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전여친은 워낙에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 별말안하더군요. 그냥 옆에 있어준것만으로 
고맙다고 자기 신경쓰지말고 결혼준비 잘하라고, 어짜피 서로 안맞는거 알고 다 정리
한 사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하는데 너무 미안합니다.

평생 지우지 못할 끔찍한 경험을 하게 했다는거.... 더군다나 이미 다끝나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는것도.... 

저도 정말 미안하고 어쩔줄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제가 사랑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평생을 책임지기도 그렇고.. 전 다음달에 결혼식이 잡혀있고. 하....

제가 이렇게 머리가 복잡한데 전여친은 얼마나 이순간이 지옥같을까요....

일단은 유도분만을 해서 일단 아이낳은것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산후조리를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당분간은 전여친 몸이 좀 괜찮아질때까지 계속 챙겨줄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때문에 생긴 상처는 어떡게 해야 치유해줄 수 있을까요....

다른건 모르겠고, 일단은 전여친의 너덜너덜해진 가슴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주고
싶네요.

일단, 내일 서점에가서 심리치료책같은거 몇권사서 읽어보려고 하는데....

기운좀 차릴때까지 옆에서 챙겨주다가 빨리 잊게 언능 눈앞에서 사라져주는게 
차라리 나을까요?

아.... 혹시 이런 수술경험 있으셨던분들 어떡게극복하셨는지....

여성분들 전여친의 입장이라면 제가 어떡게 해주는게 그나마 제일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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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분들을 위해 3줄 요약;

1. 6개월전 헤어진 전여친이 임신했다.
2. 그런데 난, 다음달에 결혼할 여자가 있다.
3. 낙태수술을 했는데, 어찌하면 전여친의 마음을 상처를 달래줄 수 있을까?

제발 리플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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