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에서 17개월 넘어가는 딸내미가 있습니다.. 제가 요즘 둘째 임신 초기라 전만큼 육아에 적극적이지를 못해서 퇴근 후 아빠랑 노는 시간이 제일 재밌어서 그러는지 아빠 쉬는 날에는 아빠한테서 떨어지질 않아요. 남편이 잠깐 애가 뭘 먹다 흘려서 휴지 가지러 일어나는 순간에도 자기 놓고 간다며 빽빽 웁니다. 제가 아빠 잠깐 휴지 가지러 가는거라며 안으려 하면 소리지르며 뒤로 눕고 난리가 나요. 한달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소위 자아가 생기는 시기가 되니 고집도 엄청 늘었네요.
속 모르는 사람들은 남편이 애 잘봐줘서 좋겠다며 부러워 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에요. 남편이 평일에도 8,9시 이전에 퇴근 하는 일이 별로 없고 미국 기관과 코웤하는 일이 잦아서 미국 시간과 날짜에 맞춰 일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어쩔땐 밤도 새고 주말이나 명절에도 나가요.
그러다보니 육아는 나눠서 하는게 맞다곤 하지만 안쓰러워서 제가 잠깐 다른 일 할 때 아니면 안 맡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근데 문제는 한달 전 까지는 이게 됐는데 요즘은 전혀 안된다는 게 문제에요. 때문에 저는 맨날 집에 와서 대놓고는 티 못내지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남편 눈치보랴 저한테 절대 안오는 애 눈치보랴 가끔 저희 좀 쉬라며 맡아주시는 시어른이나 친정엄마 눈치보랴 스트레스 받아서 애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ㅜㅜ
여러 전문가분들 의견이나 육아서를 보면 애가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힐 때까지 냅두라는데 저 혼자서는 어떻게든 되어도 남편과 함께 있을때 남편한테 매달리며 토하도록 우는 애를 보면 가만 있는것만이 과연 능사인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 많네요.
오늘도 남편과 이 문제로 약간의 언쟁이 있었습니다. 저보고 애를 자기한테 던져두고 너무 신경 안쓰는 거 아니냐구요. 그러니까 애가 더 심화되어서 자기랑 있을땐 자기랑 떨어지지 않는 거 아니냐는데.. 막상 남편이 눈에 안 보이면(출근하거나 혼자 외출하면) 또 저한테 하루종일 떼를 쓰며 저를 못 움직이게 하거든요 ㅜㅜ 심지어 입덧땜에 눕고 싶어도 머리를 잡아 일으키며 눕지 말랍니다 ㅜㅜ 말 안들어주면 떼가 시작되구요
일부러 그러는 사람이 어딨냐고 나도 오히려 당신이랑 애 눈치보느라 숨막히고 시댁이랑 울엄마 눈치 보느라 숨막힌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있을 때 이정도도 못 버티면 둘일때 어찌 버틸까 싶어 항상 참고 또 참고 인내하는데 당신은 쉬는 날 하루이틀 애가 매달린다고 나한테 화를 내면 내가 누굴 믿고 애를 키우고 둘째도 낳겠냐고 하다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진짜 남편 앞에서 힘든 내색 안하고 안 울어야지 임신했다고 티 안내야지 하고 몇번을 다짐해도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되네요 ㅜㅜ
사실 둘만의 일이면 싸울 일도 없는데 전적으로 애기 떼와 고집때문에 분위기도 험악해지고 서로 의와 감정만 상하는게 너무 속상해요. 다른 선배님들의 다양한 의견 듣고자 본삭금도 걸었습니다. 한가지 방법만 있는것도 아니고 꼭 정답이 있는것도 아닐테니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접근해 보려고요. 좋은 방법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