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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게시물ID : freeboard_1205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엔눈꽃
추천 : 0
조회수 : 1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25 17:46:22
또 다시 크리스마스
비록 출근은 했지만 제작년 여자친구랑 있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물론 구 여친이지만

잠실까지 갔는데 미리 예약 안해서 
아무 레스토랑 가서 두당 12만원이었나?? 비싸디 비싼 메뉴판도 없는 코스 요리 먹으면서
미리 예약을 안했네 어쩌내 갑자기 예상 외의 큰 돈이 나가나 표정 관리가 안된 나를 타박하던 여친
크리스마스 선물도 교환하고 종일 싸우면서도 그래도 종일 붙어 다녔었는데 지금은 벌써 2년전 일이네요 허허

지금 생각해보면 여친 없으니 돈도 남고 괜한 트집과 질투와 다툼이 없어서 좋고
연상이었던 여친은 나이 때문인지 결혼을 생각했지만
결혼 할 형편이 안되어 결혼 말이 나올 때 마다 다투던 것도 없고
시골 태생이라 사람들로 꽉찬 명동 걸어다닐 때 마다 괜히 위축되고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도 느끼지 않아도 됨에 좋긴 한데

왜 이렇게 마음이 그럴까요??


출근해서 종일 컴퓨터 앞에서 자게나 눈팅하고 쓸데 없는 댓글이나 달고

2년 가까이 같은 회사 입사 동기로 사내 연애 하다가 
제가 이직해서 떨어져 지냈었는데 그때 기분 같네요 아직도 

정확히 헤어진지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헤어지지 않는 듯 한 기분이랄까??

당장이라도 연락하면 아무렇지 않게 "자기 뭐해" 라고 물을 듯 싶고

거의 매일 바래다 줬던 동국대 뒷편 반지하 여친 자취방도 생각나고
그 당시 차가 없어 여친 차 부탁 또 부탁해서 운전할 때 마다 불안해하던 여친 모습도 생각나고
여친이 보라매로 이사를 가서 가끔 함께 걸었던 보라매 공원도 그리고 꼭 공원에서 배드민턴 한번 치자고 했었던 약속도
겨울이면 보드 타는 것을 좋아했던 여자친구에 손에 이끌려 처음 보드 타던 그때
꼴에 남자라고 자존심이 있어서 처음 타서 계속 넘어지면서도 꾸역꾸역 타던 내 모습과 자기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같이 해준다고 흐믓해 하고 좋아해주던 여친 모습과 미소 행동 손짓 하나하나가 아직도 어제 일 같네요

함께 사계절을 보내고 해가 세번이나 바뀌는 동안 익숙해짐 이라는 놈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헤어진건 아는데 그냥 단순히 직장이 떨어져 못만나고 연락을 자주 못하는 듯한 기분이 반년째 이어지네요


한 때는 여자친구 없어도 잘 지낸다는 자기 최면에 혼자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연락 끊긴 친구들이랑 연락도 자주 하고 게임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남는 돈으로 엄마 용돈 더 드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집 회사 집 회사 집돌이 생활이 전부네요

의욕도 없고 하고픈 것도 없고 
내가 돈을 벌어도 왜 버는지 아파트 대출금 값을려고 돈을 버는건지 세금 낼려고 버는건지
여자친구 없다고 해서 또 돈이 넉넉한 것은 아니더라구요 
나한텐 쓰는 건 없으니 회사는 커피 꽁짜고 드는 돈이라곤 기름 값과 담배 값 이외엔 없는데..


아무튼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겠죠?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에 마음이 뒤숭숭 ~ ㅋㅋ

아 망할 7시 반 퇴근인데 시간 정말 느리게 가네요

지겨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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