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단 8년 만에 첫 흑자 스폰서 계약 연장에 박병호 이적료 고척돔 이전, 관중·광고수입도 급증 모기업 없는 독자 운영 모델 보여줘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 야구단을 운영하는 (주)서울히어로즈는 지난해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넥센이 재무제표상 순이익을 낸 건 2008년 구단 창단 후 처음이다. 덕분에 넥센 구단의 자본잠식은 248억원에서 5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6년 넥센 구단의 매출은 2015년(411억원) 대비 52% 늘어난 626억원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이적한 박병호의 이적료 152억원이 매출로 잡힌 덕분이었다. 넥센 구단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고척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을 이전하면서 관중수가 전년도 대비 53.1%(51만명→ 78만명) 증가했다.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에서 넥센 구단은 광고 수입(167억원→ 231억원)과 운동장 수입(53억원→ 86억원)을 97억원 늘렸다. 반면 박병호·유한준(kt)·손승락(롯데) 등 고액 연봉자들이 팀을 떠나면서 급여 지출은 60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었다.
넥센을 제외한 9개 프로야구단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기업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 2012년 한화 이글스가 149억원 흑자를 낸 바 있는데, 이는 모기업 광고 수입과 LA 다저스로 받은 류현진 이적료(280억원)를 더한 결과였다. 넥센이 2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건 야구단의 독자운영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넥센 구단은 2010년부터 넥센타이어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어 구단 이름을 ‘넥센’으로 쓰고 있다. 2015년 말에는 스폰서십 계약을 3년 연장해 연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80여개의 기업·단체를 스폰서로 유치했다. 2008년 116억원이었던 넥센 구단의 매출은 매년 상승한 끝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박병호 이적료가 반영될 결과이기 때문에 흑자 구조를 만들었다고 할 단계는 아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최근 마케팅 조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한 프로야구 8개 구단(한화·KIA 제외) 중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70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 구장을 옮긴 삼성은 입장수입(68억원→ 90억원), 광고수입(333억원→ 379억원), 사업수입(149억원→ 172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해 16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