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매대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 대행업체에 1차 멘붕 당하고 소비자보호원에 2차 멘붕 당해 하소연차 글을 써 봅니다.
11월 초에 제 생일이었고 동생이 시계를 선물해주기로 했습니다. 시계는 그냥 패션팔찌정도로 여기고 있기에 제가 맘에 드는 디자인에 비교적 저렴한걸 사달라고 했더니 안된다며 그런 싸구려는 취급안한다고(...) 우격다짐으로 자기가 고른 시계를 강요하더라구요. 얘가 왜이러나 싶어 니맘대로 하라고 했더니 모델명 ax1506 시계를 네이버 쇼핑에 쿠x몰이라는 곳에서 동생이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배송을 기다리던중 어머니께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걔가 괜히 고집부리더라고 이야기하며 웃었었는데 알고보니 어머니가 동생에게 부탁해서 사주시는 거였더군요. 작년 생일때 매번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내년엔 엄마가 꼭 선물해줄게 하고 혼잣말처럼 이야기 하셨었고 전 흘려듣고 잊고 있었는데ㅜㅜ
아무튼 꽤 기다린 끝에 상품을 받았습니다. 시계가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뻐서 마음에 들었고 특별한 선물이라 더더욱 기분이 좋았는데 시계를 살펴보다보니 무언가 이상하더라구요. 일단 시계 용두 커버로 달린 고리가 고정이 되지 않아 심하게 덜렁거렸고 시계줄 연결부위에 눈에 확연히 보이는 스크래치가 나있었습니다.
스크래치만 있었다면 그래도 선물받은거니 차고다녔을텐데 용두커버가 저 모양이니 도저히 못쓰겠더라구요. 게다가 간단한 검수만 했어도 저런 상품
이상을 모를수가 없을텐데 그냥 보냈다는 사실 자체도 너무 화가났구요. 그래서 동생에게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어머니께는 말하지 말고 상품은 반품신청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동생은 제가 준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하여 문의를 했구요.
그리고나서 동생에게 반품하려면 5만원을 내야한다고 답변이 왓기에 제가 직접 쿠x몰 공식 카카오톡 계정으로 문의를 넣었습니다.
저 : 동생이 주문한 시계에 문제가 있어 환불요청을 했는데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확한 사유 이야기해달라
쿠x몰 : 해외판매처에 문의해본 결과 제품결함은 없다더라. 우리는 대행업체이고 결함없는 제품은 5~7만원 비용발생한다.
여기에 1차 빡침해서 바로 따져 물었지요.
저 : 용두커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게 결함이 아니냐? 다른 시계는 잘 고정되는데 내가 받은 시계는 안된다는건 정상적이지 않다.
쿠x몰 : 다시 해외판매처에 문의하겠다.
저 : (사진을 보낸후) 고리에도 직경 3mm의 흠집이 있다. 이런 흠집이 있는게 문제없는건가 같이 물어봐달라.
쿠x몰 : 알았다.
시간이 흘러도 답이 없기에 다시 물었습니다.
저 : 아직 회신 못받았나? 구매의사 없으니 상품부터 일단 돌려 보내겠다.
쿠x몰 : 해외판매처에서 제품 받아보고 결함 여부 확인해준다더라. 환불진행은 해주겠는데 우리는 구매대행 업체니까 비용은 구매자 부담해라. 배송비 수수료 5만원이다.
저 : 상품 보내고나서 결함 아니라고 우기면 결국 나만 피해인데? 일단 상품 받고 쿠x몰이 먼저 판단해봐라. 구매대행이지 판매대행 아니면서 왜 구매자인 나에게 판매쪽 입장만 강요하나? 쿠x몰에서 보고 결함없다고 생각된다면 내가 5만원 부담하겠다.
쿠x몰 : 구매자 입장이 중요한건 맞는데 환불을 먼저 확답했다가 안되면 문제가 크기에 모호하게 답변할수밖에 없으니 양해부탁한다. 동영상과 사진 보내고 받은 답변이니 환불 가능할것으로 예상된다.(계좌번호 알려주며) 최대한 원활한 처리 되도록 노력하겠다. 제휴맺은 a/s 업체에 따로 확인도 받아 보겠다.
저 : 알았다. a/s 업체 의견듣고 5만원 발송하겠다.
동생이 문의넣었을때 결함 아니니 비용 부담해라. 다시 제가 문의 넣으니 결함 아니라더라 비용 부담해라. 동생이 보냈던 동영상과 사진 그대로 다시
보여주며 강하게 따지니 결함 맞는거 같다. 근데 비용 부담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거면 결함이네 아니네는 왜 따지는건지 2차 빡침이 오더군요. 상품을 반송하고나서 시간이 좀 있기에 검색 좀 해보았습니다.
소비자 보호원의 보도자료도 읽어보았고 모범상담사례등도 읽어보며 쿠x몰에서는 마치 구매대행이 면죄부인것처럼 들먹이며 주장하지만 전자상거래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어긋난다는 사실도 알았지요. 그리고 쿠x몰 홈페이지도 샅샅히 살펴보았는데 상품이 불량이어도 모든 비용부담 즉 불이익은 고객이 감수하라는 안내가 없었어요. 게다가 동생은 모바일페이지로 주문했는데 모바일상으로 보면 안내가 거의 전무하고 이름에서부터 '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구매대행 업체라기보단 인터넷 쇼핑몰 느낌이 강한데 페이지 구성도 그냥 일반 쇼핑몰들과 다를게 없었지요. 기분이 나쁘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상품가격 얼마 배송료 얼마 구매대행 수수료 얼마 문제 발생시 이러이러하게 진행함 하고 고객이 알기 쉽게 해놓았으면 제가 할말이 없는데 마치 저렴하게 파는 쇼핑몰처럼 꾸며놓고 문제 생기니 어이쿠 고객님 우린 구매대행이라서요 데헷~ 이러는 꼬라지에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던중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쓰나보니 짜증나서 진지한 말투로 계속 못쓰겠네요.... 막쓸게요)
쿠x몰 : 안녕 고객님. 상품 받아서 a/s업체 의뢰했는데 불량맞다더라. 5만원 입금해라 진행할게.
저 : 소보원에 알아보니 불량상품 받았으면 해외구매자 상품이어도 전소법 적용되어 배송비 고객이 안내도 된다던데? 니네 사이트 잘봣는데 고객이 덤탱이 쓴다는 안내도 없었어. 그리고 제품불량일 경우 반품배송비 예외라고 너네 써놨자나(안내문구 복붙해줌) 지금 제품하자니까 나 5만원 못내겠다.
-다음날-
쿠x몰 : 안녕 고객. 약정대로 배송료 수수료 안받을게. 근데 국내 배송료만이야. 해외에는 니가 보내. 미국주소 알려줄게. 반송한 상품은 너한테 도로 보낸다.
저 : 쿠x몰에서 삿는데 불량 상품 발송 내가하라고?
쿠x몰 : 응 미안
저 : 이거 나 동의한적 없다 니 맘대로 하시고... 무슨 근거로 나한테 덤탱이 씌우냐? 정상적인 구매과정 이익은 챙기지만 문제 발생 책임은 안지겠다는걸로 내가 이해하면 되는거야?
쿠x몰 : 아니아니... 환불은 배송비+수수료 5마넌이었고(불량상품 환불 과정에서도 수수료 받으려함 -_- 이조차 안내사항 없었음) 우리가 대신 보내줄라고 했는데 너님이 5만원 못준다며. 그러니까 국내 배송비랑 수수료 빼줄테니 니가 미국에 보내라고. 뭐 우리도 잘못이 있으니 원 배송비+수수료는 우리가 부담해주는거라구.(미국주소 복붙함)
저 : (소보원 답변을 복붙함)구매대행업자의 제품품질 불량에 대해 배송비 전가는 부당함.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제품 구입에 있어 하자있는 제품이 배송되었다면 배송과 반품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판매업자에게 귀속됨.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것임.
난 이거 근거로 5만원 못주겠다는건데 이거 못받아들인다 이거지?
쿠x몰 : 화내지말고 들어. 고객 구매금액에는 상품가격+미국내배송료+미국한국간배송료+국내배송료+수수료가 포함되었어. 고객이 환불 원하면 미국한국간배송료+국내배송료+수수료+한국미국간배송료를 받은 후 환불 진행해. 환불하게되면 모든 금액이 환불되기 때문이지. 하지만 상품불량이니까 미국한국간배송료+국내배송료+수수료 손해보고 부담 우리가 한다는거야 우리는 구매대행일뿐이라구. 국제배송료까지 내줄수는 없어. 우리도 3만원 이상의 손해가 있어.
저: 내 입장은 변함없다. 이런 문제 발생시 고객이 전적으로 피해를 감수하라는 상세한 안내가 없었고 불가피하게 이런 상황이 발생되었을때를 대비한 보험같은 시스템을 너희가 준비하지 않았고 너네가 입는 피해는 내세우면서 왜 내가 입는 여러가지 피해는 외면하는거야? 어짜피 대화로 안되겠으니 소보원에 피해구제 신청할게. 그리고 나한테 처음부터 요구했던 배송료에 관한 근거 알고싶으니 알려줘. 영수증같은 증빙서류로 부탁해.
쿠x몰 : 결과가 이렇게 되니 난감하고 너무 죄송하네.(구매대행임을 재차 강조후)5만원 요청한건 미국에서 한국 보내는건 기업 제휴가 되어있어서 7500~9500원인데 미국으로 다시 보낼땐 우체국택배로 보내야해 35000원 전후로 알고있다. 영수증은 실제 발송할때 받는거니까 지금 보여줄수는 없어. 미국발송은 우리가 계약이 안되어있어서 일반인과 똑같이 보내게 되거든. 본의아니게 이렇게 되서 정말 미안하고 우리 수수료 5~10%먹는데 우리가 다 부담하면 너무 지출이 크게돼. 이렇게 가면 배송사만 이익받고 해외판매처는 손해나 이익이 없고 우리만 손해보게 되는 상황이야. 그냥 이정도에서 우리 해결하면 어떨까?
저 : (이런저런 입장 설명후) 너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가. 하지만 서로 이런 피해를 입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너의 책임이 있다고 보거든. 일단 소보원 답변 기다려볼게.
이렇게 일단락 되었고 한참지나서 해외판매자에게 반송한 우체국 택배 영수증을 사진으로 보내왔더군요.32600원. 제 의사를 재차 묻길래 소보원 답변 아직 못받았고 받고나서 생각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통에 전화가 오더군요. 소보원 상담사였는데 뭐가 그리 급한지 속사포랩수준으로 말을 쏟아내시더군요.
상담사 : 우리는 해석이나 판단은 안해. 강제력도 없고. 그냥 아러이러한 상황인거야 어떡할래? 분쟁신청할래? 강제력 없어... 너님 소송해야함...
저 : (속사포랩에 강제력+소송드립 반복에 빡침)아 그럼 분쟁신청 해봐
상담사 : 근데 분쟁신청이 시간 오래걸린다 짐 연말이잖아 그럼 쉬는타임 있다. 거기다 이래저래하면 3~4개월은 걸릴거야 괜찮겠어?
저 : ...... 어짜피 지금도 시간 꽤 흘렀는데? 걍 해
상담사 : ㅇㅇ (재차 무슨 설명함 또 소송 이야기했던거 같음-_-)
저 : 지금 너네의 공식 입장을 이렇게 전화 말고 내가 이메일로 받고 싶으니 이메일 줄수있어?
상담사 : (흠칫하더니 다시 속사포)아니 어짜피 지금 분쟁 신청하는거자나 다음단계로 넘어가는거야 계속 진행이 되는거니까 그건 불필요한 일이야 안돼
저 : 내가 접수하면서 너네한테 자료 꽤 정리해서 보냈었는데 가지고있지? 나 컴터 고장나서 그 자료 날아갔는데 다시 받고싶어. 나한테 보내줄래?
상담사 : (다시 흠칫) 아니 너 어짜피 인터넷으로 등록 했잖아? 인터넷 게시물에 자료 남아있겠지 그 글에서 다운받어
저 : 그 게시글에 자료첨부가 남아있을거라고?
상담사 : 아마 그럴걸? 안되면 홈페이지 담당자한테 연락해서 받어
저 : (체념...)
사실인가 싶어 홈페이지 조회했으나 확인 안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나올줄이야... 이쯤되니까 제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비자보호원 이름만 듣고 소비자보호해주는 곳인줄 알았더니 강제력없어서 아무것도 못하지만 일단 말이나 꺼내보고 안되면 어쩔수없는 그런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무의미한 기관은 왜있나 궁굼하기도 하고...
애초에 제가 구매했던거면 좋은 공부했다 치고 대충 넘어갔을텐데 선물이다보니 왠지 그냥 넘길수가 없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지금으로선 허탈하네요 ㅋㅋㅋ 화딱지나니 가는데까지 가보자 하는 맘인데 저 혼자만에 일이 아니라 동생과 상의를 해봐야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1. 왠만하면 구매대행 하지 마세요. 상대적으로 저렴할지는 모르겠으나 국내 구매에 비해 리스크가 큽니다. 문제있는 상품 받아도 구매자탓으로 돌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