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안철수 의원이 '기소만 돼도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안철수 의원께서 새정치를 구현하면서 ‘기소만 돼도 안 된다’고 했지만 저에게 연락해온 것도 있고..."라며 자신은 예외라고 안 의원이 약속했음을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1심에선 무죄, 2심에선 유죄를 받고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는 자신을 안 의원이 받아들일지에 대해 "헌법 정신에서도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더 나아가 "그리고 문병호 의원도 '박지원 대표는 조금 다르지 않느냐?' 그렇게 상당히 유보적인 말씀을 하시면서, 저는 최소한 안철수 대표가 원칙론을 발표했기 때문에, 문병호 의원은 측근으로서 교감을 가지고 한 이야기가 아닌가, 이렇게 듣고 있다"며 거듭 자신은 예외임을 안 의원측이 약속했음을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에 '탈당을 하면 안 의원과 뜻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해해도 되냐'고 묻자, 그는 "잘 아시다시피 저는 전국에 있는 김대중 세력을 대표한다. 또 감히 호남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모든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에서 저를 찾는, 즉 유세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차기 총선에서나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 박지원이 할 역할이 있다, 이렇게 믿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 지금까지 대북문제는 물론, 김대중 호남 세력을 대표해서 아울러왔기 때문에, 제 역할이 있어서 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안철수 의원에게도 그런 충고를 하고 싶다. 정당은 바다가 되어야 한다. 그 바다는 파랗고 아름답지만, 그 바다 속에는 우리가 먹고 사는 물고기도 살고, 여러 가지 잡다한 것들이 혼돈하고 있다. 같이 포용하고 있지 않나"라며 "정치는 아무래도 현실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원내교섭단체 이상의 의원들을 확보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제대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창당활동은 창당활동대로 해나가야 한다"며 혼탁 불문하고 현역의원들을 대거 받아들일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비주류가 찔끔찔끔 탈당하는 데 대해 "우리 의원들이 일종의 전략인 것 같다. 한꺼번에 우르르 나가는 것보다는 하나하나 설득해서 나가는 모습도 보인다"고 분석한 뒤, 진행자가 이에 '권투에서도 잔 펀치가 더 무섭다고 하잖나'라고 말하자 그는 "그렇게 하다가 한 번 강펀치를 날려야죠"라고 적극 호응했다. 자신이 막판에 강펀치를 날리겠다는 의미로도 해석가능한 발언이다.
박 의원의 인터뷰를 들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가 유죄판결 받았어도 공천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얘기.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라며 안 의원과 박 의원을 싸잡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