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새 식구가 된 외야수 노수광(27)과 포수 이홍구(27)에 대한 홍보팀 한 관계자의 말이다. 노수광과 이홍구는 7일 성사된 SK와 KIA의 4대4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즉시 전력감인 노수광과 이홍구는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실 새 팀에서 새 출발을 하는 선수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분위기 적응이다. 실제 아무리 친화력이 좋고, 선배들이 잘 대해준다고 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진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노수광과 이홍구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금세 편해졌다. SK에는 평소 인연이 있었던 선배들이 많기 때문이다. 9일 NC전을 앞둔 노수광은 “이대수 선배님은 한화에서부터 알았는데 자주 연락드리고 지내는 사이였다. SK에 온 것을 환영해 주셨다”라며 활짝 웃었다. 또, 그는 “(김)동엽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라면서 “(박)희수형의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가 서로 친한 사이여서 희수형을 따라 내가 야구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홍구도 마찬가지다. 그는 "(김)동엽이는 동갑내기 친구다. 서로 워낙 편하고, 나와 수광이가 아직 팀에 대해 모르는 게 있을 때 많이 알려주고 챙겨준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그는 (임)준혁이형은 KIA에 있을 때부터 동생들을 잘 챙겨주셨는데 SK에서도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다. (나)주환이형도 이전부터 친한 사이여서 농담과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한 순간도 어색하지 않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평소 알고 지낸 동기와 선배뿐 아니다. SK를 이끌고 있는 고참급 선수들도 노수광과 이홍구의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수광은 “김강민 선배께서는 외야 수비에 관해서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박정권 선배도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농담을 많이 건네주신다”고 전했다. 이홍구는 “다행히 형들이 먼저 다가와주시고 챙겨주셔서 낯선 곳으로 오기까지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바뀐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노수광과 이홍구는 SK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노수광은 지난 8∼9일 NC전에서 3안타 3득점 볼넷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홍구는 9일 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전해 3회말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2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개막 후 6연패에 빠져 있던 SK는 두 선수가 합류한 이후 2승1패로 반전 포인트를 찾은 분위기다.
노수광은 “경기할 때는 어느 팀이나 똑같다. 이기려고 필사적인 분위기이다. 또, 공격과 수비에서도 팀 스타일에 따라 맞춰가려고 파악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칭스태프, 선배, 동료들과 팀워크를 잘 맞춰가면서 팀에 녹아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홍구는 “우선은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다. 새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