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잔루율을 따져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잔루율(Left on base%)은 무려 94.2%이다.이 말은 100명의 주자를 출루시켰을 때 94.2명이 잔루를 기록하게 되고, 5.8명만이 득점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록을 논하기에 시즌 초반 8경기는 표본이 너무 적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해도 94.2%의 잔루율은 정말 경이적인 기록이다. 2위인 LG의 81.5, 롯데의 76.1도 굉장히 높은 수치지만 kt의 잔루율앞에서는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잔루율 10위인 넥센은 56.6을 기록하고 있어 kt와 무려 40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시즌 초반임을 고려해도 kt의 잔루율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다.
kt 잔루율 94.2%,한국-일본 포함해 압도적인 1위
같은 3월 30일에 개막한 일본 프로야구와 비교해도 kt같은 팀은 찾아볼 수 없다. 일본에선 세이부 라이온즈가 86.49%의 놀라운 잔루율을 자랑하지만 kt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일본프로야구의 잔루율은 세이부에 이어 요미우리가 82.22로 2위인 가운데, 대부분이 평년 기록과 비슷한 70% 초반을 기록 중이고, 닛폰햄만이 63.64의 저조한 잔루율을 기록 중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투수진이 뛰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타선은 떨어지는 편인 데다 수비력까지 안정된 관계로 팀 잔루율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최근 3년간 한국 야구의 잔루율 평균은 지난해 67.9, 2015년 69.2, 2014년은 67.4로 나타난 데 비해, 일본 프로야구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잔루율이 낮은 팀은 2015년의 한신으로 70.21인 데다, 평균 잔루율은 74를 넘어 우리나라보다 7점 이상 높은 편이다. 일본프로야구와 한국프로야구의 잔루율 가중치까지 고려하면 kt의 잔루율은 세이부보다 14 이상 높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을 아니다.
kt 비정상적인 잔루율,평균으로 회귀한 가능성 높아
어떤 통계 수치가 평균보다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면 그것은 표본이 쌓였을 때,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kt의 지난해 잔루율은 66.5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시즌 투수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94가 넘는 잔루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분명 비현실적이다.결국, kt는 잔루율이 높아질 것이고, 분명 지금보다 높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또한 kt는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 비율이 0.25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이 수치가 가장 높은 두산과 비교하면 (0.345) 거의 1할 정도 차이가 난다. 삼진율만보면 kt는 LG와 NC, 롯데, SK에 이어 5위라는 평범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KBO 리그의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 비율(BABIP) 평균이 0.302인 점을 고려하면 kt는 행운이 따르는 가운데 안타 허용률이 줄어든 데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의 행운까지 겹친 것으로 볼 수 있다.
kt 볼넷-피홈런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지표,올시즌 가능성 확인
그렇다면 kt의 투수진은 평범한 투수력으로 돌아갈 것인가? 긍정적인 지표들도 눈에 띈다.
바로 볼넷 %에서 4.7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데다 홈런 허용도 3개로 17개를 맞은 NC와 비교하면 거의 6배 정도의 안정된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홈런을 적게 맞고, 볼넷을 적게 내준다면 kt 마운드의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해 피홈런 5위, 볼넷 허용은 7위였다. 피홈런과 볼넷은 야구에서 운이 좌우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시즌 초반의 피홈런과 볼넷을 유지해나간다면 KT의 투수진은 분명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