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은 전날(6일) 4대 4 트레이드를 최종 결정짓고 7일 오전 일찍 챔피언스필드에 나왔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는 선수들를 보내주기 위해서였다. 2군에 있었던 이성우와 윤정우 등은 아침 일찍 떠나야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 헤어지는 것이 아니니 새로운 팀에 가서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전날 밤늦게까지 1군 경기를 마친 노수광과는 10시 40분께 이별 인사를 했다. 그런데 감독실을 찾아온 노수광이 눈물을 흘리면서 큰 절을 올리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큰 절 올리고 가겠습니다"고 말했다. 당황한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치면서 "완전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무슨 큰 절이냐.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가서 잘해라"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노수광을 내주었다. 물론 노수광이 SK의 1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했다. 다른 팀에서 더 많은 경기에 뛰면서 기량을 꽃피우라는 배려심이었다. 김 감독은 "눈물을 흘리는데 내 마음이 아팠다. 가서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년의 짧은 동거였지만 여운을 남긴 스승과 제자의 이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