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김성근 모두 어마어마한 명장으로,
최근 암흑기를 맞이한 한화구단으로 어떤 이유던지 간에,
다시 불러들인,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엄청 받았지만,
두분의 운영이 그야말로 틈틈히 메이저리그도 챙겨보는 야구팬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은 측면이 많다.
이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드라마틱하게 진행이 되면서, 현 60~70대 노인들과 현재 젊은 사람들이 소통하기 어려운점하고도
맞물려 있다.
1. 김성근은 혹사로 일찍 은퇴를 한 비운의 선수출신이다. 그런데도 정신력, 근성을 강조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혹사를 한다.
엘지때 이상훈, 이동현 등등을 손보았고, SK때는 전병두 작승호등등을 손보았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대의 야구선수들은 돈이다. FA로 선수 하나 데려오려면, 어마어마한 지출을 해야한다.
그런데, 데려온 비싼 선수가 혹사로 맛이 가는것은, 구단의 손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부분이 지금 70대인 김성근 감독은 이해를 할수가 없는 것이다 혹사던, 비열한 행위이던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것 만이
최선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니까 말이다.
80년대에 한일전을 했을때던가, 지금은 고인이 된 김동엽감독이 감독되기전 심판을 할때, 한일전에서 스트라이크좀을 아주
그랑죠도 아니도 개판으로 한국에게 유리하게 해놓고는, 이걸 자랑이라고 나중에 인터뷰를 한다. 박정희때였을걸로
기억이 되는데. 이런 시대에 살던사람들이다.
김시진감독은 지금도 팔이 쫙 펴지지않는다고 한다. 이때는 그야말로 혹사천국 어제 마무리하고, 오늘 선발이 당연시 될때
감동적인 배영쑤도 팔에 마취를 하면서 던져서 지금의 기교파 투수로 바뀌었다.
김성근이 작년에 자신에 대해서 여론이 악화되자,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 '우리모두 혹사를 하고 있다.'라고 발언 한것은 저 시대의
망령과 같은 것이다.
2. 김응룡감독은 선수 장악력으로 명장이 된 감독이고, 실제로, 구타와 기합의 마술사이다. 한대화가 어물쩡 거리다가 티비 중계가 되는 와중에
이단옆차기 맞은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이후 어느 경기에서 김응룡이 심판에게 항의 하던 중에 관중석에서 날라온 참외에 뒷통수를 가격당하는데, 많은 야구관계자들이 참외가 관중석에서 그렇게 정확하게 날라 오려면, 선수출신, 그것도 투수나 3루수 출신이 아니겠느냐? 란 루머가 있다.) 그리고, 삼성에 감독으로 갔을때, 경기중 원산폭격장면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의 후계자인
김성한 전감독이 시대가 바뀐줄도 모르고 선수들 헬멧위로 빠따 가격을 하다가 선수들의 항명을 짤린 사건은, 이 시대의 무지막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3. 그럼 이 올드 감독들의 전술이나 이런건 어떨까?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전술 이런건 그야말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김성근은 일단 공부를 하긴 하는듯 하다 심판보다 룰에 빠삭하고, 주로 일본쪽 지식이지만, 관련서적도 많이 본다고 한다. 김응룡은 선 굵은 야구로 유명하고....음 다 개소리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선수가 한다. 김태균이 1~9번까지 있으면...작전 뭐 별 필요도 없다. 오해를 많이 한는게 그럼 전력이 약한 팀은 져야 하는가?라고 반문을 하겠지만, 그냥 전력이 약하면 진다. (최근 삼성을 보면 알겠지만, 개뿔 투자를 안하니...이길수가 없는것이다. 정유라가 야구를 했으면...)
4. 그럼 또 하나의 감독의 큰 역할인 육성과 운영은 어떨까? 김응룡감독은 자기 집에게 유망주들 밥먹이면서, 선수를 키우는 스타일이였다. 인터넷 찾아보면 채태인이 김응룡 감독 집에서 밥먹는 장면이 나온다. 김성근도 선수들 금전문제를 해결해 준것이나, 정신교육을 시키는쪽으로는 미담이 아주 많다. 그러나..이런 육성과 운영은 '혹사'하나로 그냥 떡이 된다.
5. 최근 한화에게 2군선수 문제로 단장과 감독이 싸웠네 마네 난리를 치는데...이런 논란 자체가 이런 어르신들의 뒤쳐진 마인드를 보여주는 것이다.
6. 최근 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좀 이상한것은, 우리나라의 노년층들은 아주 생활이 어렵지 않으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 가면 출입국 관리에 어르신들이 배치가 되어서, 출입국 카드 체크도 해주고, 안내도 하고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노년층들은 어지간 하면, 등산가고, 노신다. 여기는 체면 문제도 있고, 이러 저러한 문제가 있겠지만, 젊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즉, 저러한 가치관의 차이가, 도저히 극복하기가 함든것이다. 나는 태극기 집회를 지나갈때마다, 노년층들의 '분노'를 느낄 수가 있다. 이런 가치관의 현격한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감히 너희들이...'이런 생각만이 남게 되고, 이런 생각들이 광전사를 만든다. 이는 탄핵 인용날 돌진하는 어르신들에게서 너무나 잘 나타난다.
7. 김성근 이후로 노년층들이 자리를 얻는게 어려울 것이다. 만약에 올해 한화가 김원석빨로, 1번부터 8번까지 다터지고(포수는 터질놈이 없다. 로사가 포수를 본다면 몰라도, 하지만, 구닥다리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을 너무 신봉하기 때문에 로사가 포수마스크를 쓰기는 불가능 할것이다. 박종훈이 감독을 하면 바로 쓸듯..) 서균이 SK 정대현이 되고, 이태양의 구속이 5km 올라가고 이래서 우승을 한다고 하더라도, 거의 마지막 불꽃으로 생각이 된다. 한국도 이제 시스템 야구쪽으로 흐르고 있어서, 적어도 이 새로운 조류를 이해하는 사람이 와야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60대(산업화세대)이상은 불가능 하다.
8. 글이 길었다. 여기가 엠엘비도 아니고, 누가 읽기나 하겠냐 마는...혹시라도 읽은 사람이 있으면, 나이가 들수록 '내가 잘못 되었을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아니면 나중에 할게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