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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사회적 안정망(스포일러)
게시물ID : sisa_1143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haeo
추천 : 17
조회수 : 165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10/13 05:29:54
미국에서 90년대 강력범죄율이 갑자기 급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확실한 이유를 찾지 못하던 도중 스티븐레빗이라는 사람은 70년대에 시작된 낙태의 합법화가 그 이유라고 했다.
낙태합법을 미국의 각주마다 시기가 다른데 각주마다 낙태합법을 시작한지 20년 후에 강력범죄가 급감하였다.
즉 아이를 원하지 않는 잘 양육할 환경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배속에 생긴 아이를 없애버렸고 그 결과 70년대 사회적 안정망이 없는 미국에서 태어나 강력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사람들이 태어나지 못했고 그 결과 범죄율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가 올바르게 행복하게 자라는데는 가정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보살핌과 사회적 안정망이 필요하다.

혼자사는 정신이 온전치 않은 여자에게 빈민가에서 태어난 조커는 어릴때 끔찍한 가정 폭력에 노출 되어 죽을 만큼 고통받았고 정신병원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퇴원후에는 의욕없는 상담사에게 의미없는 상담을 받고 광대 직장에서도 동료에게 괴롭힘 당하다가 해고 되어 버린다. 

그나마 의지하던 코메디언에 대한 꿈, 어머니에 대한 사랑, 사랑하는 연인이 모두 거짓이었고 이룰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버린 후 그리고 결국 괴물이 되어 버린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조커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은 자기 역시 차별받고 소외받는 난쟁이 광대 게리 뿐이었다. 
끔찍하게 광대동료를 죽이고 "나한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라며 웃으며 문을 열어주는 조커는 너무 슬펐다.

만약에 조커가 광대 게리와 조금더 친분이 있었다면 주변에 게리만큼 자신을 조금이라고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단 한사람이라도 그의 고통에 귀 기울여 주고 손을 잡아준 사람이 있었다면, 정부에서 꾸준히 주던 정신병 치료제를 예산부족으로 중단하지 않았다면, 어린아이시절 폭력에 노출된 그를 정부가 보호하고 지켜 주었다면 그는 과연이 그런 괴물이 되었을까?

영화 개봉후 몇몇 매체에서는 "조커는 사회적 폭력을 유발하는 쓰레기 영화"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가난하고 소외받은 살인마에게 연민을 느끼며 폭력을 정당화하고 총기사고를 유발한다는식으로 영화를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커는 폭력을 정당화 시킨 영화가 아닌 현재 우리 사회가 약자를 보호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그들을 보호해야한다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조커를 보면서 나역시도 조커처럼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할 수 없고 어떤 사회적 안정망 조차 받지 못한다고 느끼지 않길 바란다. 기생충이 되어 지하로 내려가거나 괴물이 되어 섬뜩한 살인자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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