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두 방안이 모두 암초에 부딪히자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 충남대 소유의 5만 9578㎡ 부지로 눈을 돌렸다. 충남대와 협의를 통해 이 부지를 매입한 후 1500억원 상당의 건축비는 한화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한화가 총건축비의 30%인 500억원 이상은 부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데다 충남대 역시 이 부지를 매각해 세종캠퍼스를 조성해야 한다며 거부해 이 역시 무산됐다. 충남대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캠퍼스 부지 교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남대는 해당 부지를 내주는 대신 LH가 세종시 4생활권에 조성한 대학 부지 일부를 넘겨받는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도 “대전시가 건축비의 100%를 부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면서 “서남부권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등 야구장 신설이 늦어지면서 현재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야구장 신설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제동이 걸렸다”며 “앞으로 서남부 스포츠타운 예정지에 야구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