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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이다?]영화관 무단촬영 아주머니 신고한 썰
게시물ID : soda_2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꿀벅쥐
추천 : 33
조회수 : 9670회
댓글수 : 93개
등록시간 : 2015/12/19 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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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주일쯤 전에 영화관에서 겪은 일입니당
 
통신사 혜택으로 무료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낼름 예매를 하고,
일을 마치고 동네 근처 영화관으로 내부자들을 보러갔습니다.
 
평소에 혼자 영화보는걸 좋아해서, 열 맨끝자리로 예매하고
영화를 보고있었는데,
 
영화 중반부 쯤에 영화관 앞쪽이 화아아아악 밝아져오더라구요
 
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휴대폰 불빛이었습니다.
 
여자분 두분이 휴대폰으로 계속 뭔가를 하시더니
나중에는 사진을 찍기 시작하더라구요
 
한두번도 아니고, 조용한 카메라도 아니고..
이병헌이 독백하는 장면이라던지 하는 장면마다
계속 .. 휴대폰을 높게 드시고...
 
(찰칵!)
 
(찰칵찰칵!)
 
 
제가 기억하는 것만 5번 이상이었습니다.
 
영화 도중에 "앞에서 촬영하지마세요!!" 소리지르려다가
제가 그렇게 했다가는 오히려 다른 관객분들께 폐가 될 것 같아서,
영화 끝날때까지 그냥 참았죠.
(그냥 이때 말할걸...)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갈랑 말랑 할때
앞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사진찍으신 아주머님을 불렀습니다.
 
 
큰소리로 면박을 주면 오히려 흥분하실 것 같아서
 
 
 
 
 
저: 저기요, 영화보시는 도중에 촬영하시는 것때문에 굉장히 방해됐어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촬영하신건 불법이니까 지워주세요라고 하려던 찰나)
 
그분: 어그래 미안~
 
저: (??????????????????언제봤다고 반말을 하시나 싶어 손을 잡고)
저기요 아주머니, 반말로 미안하다고 하셔서 끝날일이 아니구요.
지금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가실거면 여기 극장에 계신분들 전체에게 미안하다고 인사하셔요.
큰소리로 죄송하다고라도 한번 하세요.
 
그분: 뭐? 아줌마? 니 뭔데? 니가 몇살인데 나보고 아줌마래? 야! 너 몇살이냐고,
 
저: 몇살인지가 여기서 왜 중요한가요..
아주머님께서 잘못하신거고 제가 말씀드린건데,
그럼 여기 계신 분들 전부 영화값 물어주시기라도 할건가요? 그게 아니면 사과는 제대로 하셔야죠
 
그분: 야!! 너 몇살이냐고(이말 뻥안치고 이십번쯤함...) 그리고 너따위게 내 손을 왜잡아!!!
 
저: 그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아주머님,
영화 촬영하시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제가 지금 경찰에 신고 안하고 나가시는 분들께 사과하시고 사진 삭제하시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는데 왜 소리를 지르세요..?
 
그분: 뭐? 경찰 ?? 야 신고해신고!!!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 에미도 없지??
에미 있는년이면 이러지 않지 난 너가 내손잡았으니까 폭행죄로 신고할거야!!!!
 
사실 다른건 별 예상했는데 엄마 운운 하니깐 저도 열이 확 오르더군요...
 
저: 후회 안하시죠? 저 정말 신고합니다.
 
그리고 신고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나지막히 제이름을 부르더라구요?
첨엔 잘못들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친구커플;;;;;;;;;;;;;;;;;
 
친구커플이 같은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나오다가 누가 사진찍은사람이랑 실랑이 붙어서 구경하려고 했더니 그게 저였대요 ㅋㅋㅋㅋㅋ
 
어쨌든 경찰분들이 곧 출동하신다길래
영화관에서 그 아줌마와 일행분, 저와 제 친구 커플 5명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문제의 아줌마 분께서 어딜 휙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줌마 어디가시냐고 했더니
 
오줌싸러간다왜!!! 이러면서 제 갈비뼈있는부분을 세게 미셨어요....ㅋ.... 손만잡아도 폭행죄로 신고하신다던 분이 왜....?
 
그래서 다른 일행분과 함께 있다가 문제의 아줌마 다시 오셨는데,
영화관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스탭들한테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여기 씨씨티비있지??? 나 저여자 폭행죄로 신고할거야 신고!!!! 씨씨티비 지금 보여줘요!!!"
 
스탭분이 씨씨티비는 경찰이 와야 볼 수 있고,, 등등 설명해도 막무가내..
 
결국 스탭분들 계시는 조정실?? 같은 곳으로 아줌마 두분 저, 제친구들 들어갔죠
 
그리고 경찰분이 오셔서 상황 들으시는데,
 
자기가 사진몇장 찍었는데, 이여자가 와서 갑자기 손을 딱 치켜들더니 아!!줌!!마!!! 사진찍지마세요!! 라고 소리소리를 질렀고,
오늘 영화볼땐 휴대폰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멘트가 안나왔다고..
 
경찰분이 설명들으시다가
신원조회하게 주민증보여달라니깐 갑자기 자기 주민증을 안가져왔다고..
그래서 주민등록번호 적고 저한테도 상황설명해보라고 하셔서 설명하려고 하는데
정말 한단어한단어 말도 못하게 끊어먹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제 친구 남자친구가 영화계 쪽에 일하고 있고
심지어 내부자들 연출쪽에 친구분을 알고 있었...
 
그래서 친구 남친이 배급사쪽에 신고하면 아줌마 처벌 가능하고, 이렇게 고래고래 소리지를 상황이 아니다.
불법 유포목적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더라도 촬영자체가 불법이라 처벌 가능하다고
 
경찰분도 촬영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니까,
처벌 원하시면 서로 같이 가자고.
 
그 말 딱 듣자 마자 아주머니 태도 바뀌시더라구요
 
아니 제가.. 유포하려던게 아니구 시골에서 와서... 이병헌 좋아해서 그랬다고
 
....................
 
(시골에서 평생사신 울 할무이도 그런 행동은 안하시던데... 시골에서 온 게 불법촬영의 이유가 되진 않는데....)
 
 
맘같아선 정말 처벌까지 받게 하고 싶었지만,
 
아까 저한테 하신 말씀 사과하시고,
여기 경찰관분들 보시는 앞에서 사진 전부 삭제해주세요
어차피 처음부터 아줌마 처벌하려고 했던 거 아니고,
다음부터 그러지 마시란 의미로 말씀드린건데,
갑자기 절 폭행죄로 고소한다고 하시면서 경찰부르라 하시길래 정말 경찰에 신고한거라고.
 
 
그랬더니 사과하시더라고요
 
불법인줄 몰라서 촬영했고, 여기서 사진은 전부 삭제하겠으며,
자기가 성격이 너무 다혈질이라 아까 흥분해서 아무말이나 내뱉었다
마음에 담아두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부터 촬영하지 않도록 하겠다.
 
 
라고요...
 
 
아무래도 저도 혼자있었으면 그렇게 끝까지 또박또박 말 못했을 것 같은데
콩알만한 마인드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친구들이 있어서
그런 상황에 나서서 한마디 할 수 있었던듯 해요... 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어떻게 끝을 맺지?
 
영화볼땐 다른 관객에 대한 매너를 지킵시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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