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했고 열린 우리당이 탄핵 후폭풍으로 얻은 지지기반으로 뭔 깽판을 벌였는지를 알았을 때
야권에 대한 실망도 대단했다.
그리고 난 고백하지만 이명박을 찍었다.
당시의 대세이기도 했지만 서울에 살던 난 버스전용차로나 청계천이 홍보하는 대로 잘된
시행 정이라 여겼고 보도하는 대로 믿었다. 이명박이 당선되고 광우병 난리를 칠 때도
사람들의 집회 심리에 의아했지만 한창 기반 다질때라 정치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사업이 안정되고 시간이 많아지자 뉴스가 눈에 들어온다.
당장 먹고살 길이 안 바빠지니 과거보단 좀 더 좋은 뉴스를 보고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생업에 바빠 그러질 못할 거 같다.
정치는 이미지를 가진다.
정치인은 이미지로 표를 얻고 이미지로 당선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자세한 뉴스를 보고 실제 한 행동을 분석하며 표를 심각하게 행사하는가?
오유만 보면 많은 이들이 그럴 거 같지만 내 사업장에서 TV 채널을 그대로 두면
하루 종일 종편만 틀어져있다. TV조선 채널 A 같은...
노인들은 그걸 보며 진실이라 믿고 세월호 유족을 때론 욕할 때도 있으며
나에게까지 정치 성향을 권할 때도 있다.
정치를 제대로 보고 사회를 제대로 보는 시각은 일단 자신의 생업이 잘되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깨어있는 사고를 가져야 제대로 된 뉴스를 본다.
하지만 지금의 시절은 간단하게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의 눈으론
문재인이 당권 휘둘러서 안철수가 튕겨나갔다 로 보는 사람도 많다.
아니... 사실 이런 곳에 글을 읽거나 쓰지 않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난 안철수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잠시 뒤로하고
지지자로서 작은 말을 하고 싶다.
누군가는 공과를 어찌 뒤로할 수 있냐고 딴지 걸지 모르지만.
나의 대전제는 이렇다.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나오면 찍지 않는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둘 다 나오면 안철수를 찍는다.
다만 단일화를 한다면 내 시각과 생각엔 마음에 안 들어도 문재인을 찍는다.
지난 대선에 시사게를 도배했던 말
"밥 없다고 똥 먹을 거예요? 안철수 지지자님들?" "다음 대선 약속합니다 안. 철. 수"
저런 말 안 했어도 안철수 나는 문재인을 찍었겠지만 새누리에 염증을 느끼고 민주당도
싫었던 이들에겐 안철수가 대안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의 배척적인 생각과 행동과 글은...
그들을 다시 새누리 지지자로 돌릴 것 같다.
안철수에게 18원을 보내고 조롱하는 상황은 결코 야권에게 도움이 될 일은 아니란 거다. (물론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의 의사표현 이라는것엔 동의한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뉴스룸을 주의 깊게 시청한다.
손석희도 앵커 브리핑에서 안철수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뉴스라서 겠지만..)
나 또한 아직 유보다....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아직 지켜보고 있다.
조금 더 외부의 시각으로 상대의 지지자를 존중하는 시사게가 되었으면 좋겠다.
ps - 난 문재인보다 문재인 지지자 분들이 이 시사게를 점령하는 상황이 더싫다. 무엇이든 지나친 비난은 상대 지지자에게 반감을 가져오고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에겐 새누리당이나 같은 모습으로 비친다. 일반인들이 현기차 노조 파업을 배부른 놈의 투덜거림으로 알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