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도 5월까지 될지 안 될지 모른다. 빨리 좌완을 만들거나 구해야 한다".
한화가 또 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2군 선수 1군 훈련 합류에 박종훈 단장이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휴식일인 3일 김성근 감독은 2군에 있는 투수 4명(김혁민·김용주·김범수·김병현)을 대전 홈구장에서 직접 체크하려 했지만 구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 감독은 "어제(2일) 두산전이 끝난 뒤 대전으로 내려가서 저녁에 바로 선수들을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구단에서 선수들을 못 오게 했다"며 "권혁도 5월까지 될지 안 될지 모른다. 빨리 좌완을 만들거나 구해야 한다. 지금은 원칙을 따질 게 아니라 현실을 봐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권혁은 지난달 19일 대전 kt전 시범경기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인 22일 마산 NC전에서 급성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 합류가 불발됐다. 김 감독은 "권혁이 이제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5월까지 될지 안 될지 모르는데 구단에서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2군에 있는 좌완 김용주·김범수·김병현을 직접 대전에 불러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체크하려 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137~138km 던지던 김범수를 145km까지 던지게 만들었다. 북일고 나온 신인 김병현도 체계적인 웨이트로 5월 합류를 목표로 키우려 했다"며 "김용주도 2군에서 잘 던진 기록이 있길래 비디오로 봤는데 1군에서 통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완 김혁민의 경우 불펜 보강 차원에서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김 감독은 "어제(2일) 두산전에서 송창식을 썼더라면 1승을 했겠지만 (2경기 연속 던진 만큼) 데미지를 줄 수 없었다. 지금 투수들로 시즌을 끝까지 갈 수 없다. 어느 시점에 지칠 텐데 대비를 해놓아야 한다. 그래서 김혁민을 체크하려 한 것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권혁 공백이 크다. 박정진 하나 다치면 불펜이 무너진다"며 "이렇게 현실에선 좌완 투수가 모자라다. 하나 만들어서 1군에 넣으려 하는데 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팀이 정말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의 자세는 완강하다.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박종훈 단장은 "1군 경기력 향상을 위한 2군 선수 콜업이라면 언제든 오케이다. 그걸 막는 구단이 어디 있나"고 반문한 뒤 "다만 훈련을 위한 목적이라면 2군 선수를 한 명이라도 보낼 수 없다. 체중 관리 등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훈련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구단에선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지난 2년간 그렇게 해왔지만 구단에선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체계적인 2군 육성 시스템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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